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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구산성당 공소 설립 18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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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사업에 성당 부지 포함 존치 여부 알 수 없어

재개발로 성전이 철거될 위기에 있는 수원교구 구산본당(주임 황용구 신부)이 1월 31일 성남대리구장 배영섭 신부 주례로 공소 설립 18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기쁨의 시간이 되어야 할 기념 미사였지만 신자들은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2009년 시작된 ‘미사 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에 성당 부지가 포함돼 성당이 이전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지 수용을 통보하고 성당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배영섭 신부는 강론에서 “180주년을 지내고 있지만 세상은 (이런 역사를)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구산본당을 위해 기도를 바치겠다. 주임 신부님과 신자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잘 이겨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성당 철거 위기가 알려지면서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구산성당 철거 반대 청원서를 LH에 제출하기도 했다. 건축가 승효상(64)씨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산성당을 철거하는 것을 “참 무지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철학자 아도노르의 “역사적 기억 없이는 어떠한 아름다움도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LH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 ‘서민을 위한 주택 보급’과 ‘타 종교와의 형평성’ 때문에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H는 구산성당 터를 ‘자족 기능 확보 시설 용지’(편의ㆍ기반 시설 건립)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성당 주변 건축물들은 철거된 상황이다.

황용구 주임 신부는 “수원교구와 LH가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면서 “아직 성당 존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올해 사목 목표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 말씀으로 정했다”며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자들과 함께 복음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구산본당은 1836년 모방(1803~1839) 신부가 설립한 구산공소를 모태로 한다. 모방 신부는 초대 회장으로 성 김성우 안토니오를 임명했다. 1979년 본당으로 승격됐고 현재 신자는 992명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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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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