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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가 자신 성찰하고 부르심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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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생활의 해 폐막

▲ 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봉헌생활의 해 폐막 미사에서 수도자들이 봉헌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에서 더욱 풍요로운 열매를 맺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힘 기자

봉헌(축성)생활의 해(2014년 11월 30일~2016년 2월 2일)가 폐막했다.

한국 교회 수도자들은 이 기간에 고유 카리스마를 통해 정체성을 성찰하고 기도와 사도직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고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공고히 했다.

수도회 장상들은 하나같이 “봉헌 생활의 해 430일 동안 성소를 새롭게 되새기는 시간이 됐고 자기 쇄신과 변화의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또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통해 청빈의 복음적 권고가 ‘정의’로의 부르심임을 깨닫는 뜻깊은 응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축성 생활의 해 감사 미사’에서 남장협 황석모(전임 회장) 신부가 한 말처럼 한국 교회 수도자들에게 이 기간은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복음과 수도회 설립 정신으로 되돌아가서 힘 있게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보낸 시간이었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 은총의 때였다.

내적 쇄신을 위한 여정

한국 교회 수도자들은 봉헌생활의 해 기간에 우선적으로 ‘복음의 기쁨’을 살고 있는지 성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방한 당시 한국 수도 공동체들과의 만남에서 “기도와 공동체 안에서 키워가는 하느님 자비의 체험이 여러분의 존재 전체와 활동 전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당부를 기반으로 수덕 생활과 복음 선포를 통해 이 땅에 하느님의 백성을 건설하는 데 헌신했다.

수도회들은 이에 수도자 모임과 대화 기도 등을 통해 고유의 카리스마와 수도자로서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에 역점을 뒀다. 남ㆍ여 수도장상연 차원의 종신ㆍ유기 서원자 및 수련자 모임을 통해 신원 통찰과 내적 쇄신을 꾀했다.

장상연은 특히 지난해 6~7월 제주ㆍ광주ㆍ서울ㆍ대구에서 ‘봉헌생활의 해 순회 심포지엄’을 열고 △예언자적 정체성 인식 △밖으로 나가 변두리 사람들을 만남 △공동체 삶을 위해 불평하지 않기 등 교황의 가르침을 봉헌 생활 안에서 체화하는 삶을 나눴다.

또 지난해 11월 17~20일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아비스 추기경을 초청 봉헌 생활의 해 감사 미사를 거행하고 강연을 들었다. 아비스 추기경은 한국 수도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름을 최고의 회칙으로 삼을 것”을 당부하고 △교회 생활 참여 △영적 쇄신 증진 △기도 정신 배양 △매일 성경 읽고 묵상하기 △거룩한 전례 거행 △교회의 사명에 자신을 온전히 봉헌할 것을 요청했다.

남ㆍ여 수도회가 성소자 육성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된 점도 눈에 띈다. 남ㆍ여 수도장상연은 지난해 3~12월 연 ‘갈릴래아 성시간’과 10월 개최한 ‘갈릴래아 청년 축제’를 계기로 올해에도 젊은이들에게 신앙 성숙을 돕고 수도생활의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여자 수도회 정상연합회장 차진숙(클레멘스 성가소비녀회 총장) 수녀는 “남ㆍ여 수도자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성소 문제에 새롭게 대처하게 됐다”며 “봉헌생활의 해를 계기로 남ㆍ여 수도회의 공동 사도직 프로그램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에 투신

가난의 한 형태로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려는 움직임도 잇따랐다. 한국 교회 수도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가장 힘없고 가난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 곁에 머물며 복음을 실천하고 가장 약한 사람과 연대하겠다”는 약속을 사도직 현장에서 실천했다.

남자 장상협은 2014년 12월 2일부터 304일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했으며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성가소비녀회는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사도직 활동에 전념키로 하고 정의ㆍ평화ㆍ창조 보전을 펼치고 있다. 또 프란치스칸 가족 수도회원들은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경남 산청 일대에서 일손이 부족해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던 농가들을 찾아가 합동 봉사를 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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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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