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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맏이의 중압감 주교좌성당 순례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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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본당 ‘한국 천주교 주교좌성당 순례단’ 조직 순례 통해 지친 본당 신자 격려 나서

▲ 정자동주교좌성당 신자들이 13일 명동성당을 순례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임영선 기자

주교좌본당 신자들에게는 ‘일반 본당’ 신자들이 잘 모르는 어려움이 있다. 주요 교구 행사를 주교좌성당에서 열다 보니 본당 행사에다 교구 행사까지 챙겨야 한다. 아무래도 여느 본당보다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2011년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조영준 신부는 신자들의 지친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힘이 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사목 위원들과 회의를 했다. “한국교회의 모든 주교좌성당을 순례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른 주교좌본당 신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자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주교좌성당 순례 계획을 들은 신자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준비를 거쳐 ‘한국 천주교 주교좌성당 순례단’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6월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본당으로 첫 순례를 떠났다. 참가자는 100명이 채 안 됐다.

조 신부는 순례할 주교좌본당이 있는 교구 주교에게 미사 주례를 부탁했다. 주교들은 신자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며 격려해 줬다. 주교좌본당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해 줬다. 성당 순례 후에는 친교를 다질 수 있는 야유회도 간소하게 했다. 첫 순례 후 신자들 사이에서 “순례가 참 괜찮더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점점 순례객이 늘어났다. 첫 순례 때 2대였던 전세 버스가 어느새 3대 5대가 됐다. 2년 반 동안 인천ㆍ춘천ㆍ제주교구 등 10개 교구 주교좌본당을 순례했다. 지난 13일에는 신자 300여 명이 버스 7대에 나눠타고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명동대성당 순례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조 주교는 “한양에 올라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인사로 신자들을 맞으며 “열심히 기도하고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면서 자비의 희년을 풍요롭게 보내자”고 당부했다.

조 신부는 “순례가 거듭되면서 신자들이 조금씩 밝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신자들이 순례를 통해 주교좌본당 신자로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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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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