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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연륜 붓 끝에 녹여 십자가의 길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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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당동본당 어르신 화가 8명

일흔 넘은 어르신들이 십자가의 길 그림을 그렸다. 서울 신당동본당(주임 강사집 신부) 시니어 아카데미 소속 동양화 동아리반의 늦깎이 화가 8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사순 시기를 앞두고 붓을 들고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 그렸다. 십자가의 길 예수님 고통에 직접 동참하고자 작품으로 ‘재능’ ‘기도’ ‘묵상’을 바친 것이다. 전시 개막 행사가 5일 성당 만남의 방에서 열렸다.

평균 연령 75세인 ‘십자가의 길 화가’들은 15처와 마지막 성모 마리아 그림까지 2처씩 총 16 편의 그림을 그렸다. 작품 곳곳에는 예수님 고통이 잘 배어 있다. 고통스러운 표정과 눈빛과 마리아의 슬픔이 마치 전문 화가들이 그린 듯 자연스럽다. 몇 달간 돋보기에 의지하고 새벽에도 일어나 작업에 몰두한 이들은 개막 행사에서 소녀처럼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같이 “예수님 고통이 곧 내 고통 같았다”고 말했다.

3 4처를 그린 오영례(마리안나 82) 어르신은 “예수님 고통을 직접 그리는 동안 신앙의 힘으로 더욱 용기를 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7 8처를 그린 홍성자(체칠리아 74) 어르신은 “넘어지신 예수님을 보며 지금껏 나는 얼마나 넘어졌는지 주님께 받은 위로를 저는 주변에 줬는지 돌아봤다”고 했다.

8년 된 동양화 동아리반 어르신들의 실력이 이만큼 이를 수 있었던 건 미술교육을 전공한 김혜선(스텔라) 동양화가 덕분이다. 그는 어르신들과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 내고 인사동 갤러리 등을 다니며 작품 세계에 빠져들도록 도왔다.

강사집 신부는 “작품에 실제 어르신 영성이 담긴 듯 정성이 충만하다”며 “사순 시기 마음에 와 닿는 작품으로 본보기를 전한 작가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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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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