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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자들이 고물상 단골손님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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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살리고 본당건축기금도 늘리고 게다가 본당 신자들을 하나로 이끌어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낳고 있지요.”

의정부교구 용현동본당 ‘바오로 농은 봉사회’ 이규정(에피마코·44) 회장은 본당 창고에 쌓인 재활용품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신자들이 모아 온 재활용품이 훗날 성당을 재건축할 때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니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게 됩니다.”

’바오로 농은 봉사회’는 신자들이 성당에 올 때 헌옷가지나 신문 박스 고철 등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이것을 품목별로 정리해 고물상에 넘긴다.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은 고스란히 성당 건축기금으로 적립된다. 2013년 1월 1일 발족된 이 봉사단체는 3월 13일 현재 약 2600만 원을 모아 건축기금으로 적립했다.

봉사회 결성은 본당의 몇몇 뜻있는 자매들이 교중미사 후 신자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모습에서 착안했다. 본당 지원 없이 각자 회비를 모아 봉사에 나서는 이들을 보면서 재활용품을 모아 판매하면 본당에 또다른 보탬에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을 모은 것이다.

신자들도 환경을 살리고 본당에 도움도 될 수 있다는 취지에 적극 동참해 성당에 올 때마다 재활용품을 모아오고 있다. 봉사회 엄귀남(안젤라·58) 회원은 “본당 신자들이 벽돌 한 장이라도 같이 봉헌하자는 의미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봉사회가 본당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농은 봉사회가 재활용품 정리해 고물상에 넘기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회원 8명을 포함해 총 25명의 회원들은 본당 행사 참여와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맡아하는 전천후 일꾼들이다.

농은 봉사회의 이름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수덕자 홍유한 선생의 호에서 따왔다. ‘논두렁에 숨은 꽃’이라는 뜻의 이 이름을 통해 종교를 떠나 모든 소외된 이들을 따뜻하게 안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또 바오로 성인의 이름을 더한 것은 선교여행을 하면서 직접 천막을 만들어 팔아 선교비용을 모은 바오로 사도처럼 본당 도움을 받지 말고 활동하자는 의지에서다.

이규정 회장은 “회원들 모두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본당 사목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면서 “아무 조건 없이 주님께 헌신하는 의미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정재용 신부는 “농은 봉사회의 활동은 지구 살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교황님과 의정부교구의 사목목표에 부응한다”면서 “많은 폐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판매하는 환경 살림운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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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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