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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펼쳐진 주님 수난에 눈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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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소속 필리핀 공동체 주님 수난 복음 성극

▲ 필리핀 공동체가 20일 수난 복음 성극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채찍질 당하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이정훈 기자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십자가 위 예수님이 고개를 떨구자 이를 지켜보던 신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소속 필리핀 공동체는 20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주님 수난 복음’을 성극으로 선보여 필리핀 신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타갈로그어로 진행된 수난 복음 성극에는 예수님 성모 마리아를 비롯해 예수를 비난했던 수석 사제와 율법학자들 군중 등 배우 40여 명이 출연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빌라도의 물음에도 하느님 뜻을 굳건히 전하는 예수를 향해 군중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하고 외쳤다. 군중들 요청에 옷이 갈가리 찢긴 예수는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를 짊어졌다. 채찍질 당하며 성전을 한 바퀴 돌아온 예수는 제대 앞에서 십자가형에 처해진다. 중무장한 병사들이 소리치며 못 박는 소리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울음소리에 지켜보던 신자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윽고 성모 마리아가 죽음을 맞은 예수를 품에 안으며 성극은 막을 내렸다.

필리핀 공동체는 매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때마다 수난 복음을 성극으로 선보이고 있다. 예수님 죽음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공동체 믿음을 돈독게 하기 위해서다. 이날 짙은 분장으로 열연을 펼친 이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타지인 한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신자들. 이들은 2주 동안 따로 모여 소품을 마련해 대사를 맞추며 성극을 준비했다. 신자들은 “예수님 아픔이 느껴져 슬펐다”고 입을 모았다.

필리핀 공동체 담당 알프레도 신부는 신자들에게 “주님의 죽음과 희생은 곧 우리에게 사랑이 됐다. 여러분이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희생하며 사는 것 또한 가족을 위한 사랑이 된다”며 “다가올 예수 부활의 희망을 품고 굳은 믿음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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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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