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총아빠스 디에고 마리아 로사)가 경기도 파주에 새 수도원을 설립했다.
파주 수도원 신설은 아시아 교회와 연대를 강화하고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새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아시아 지역에 수도회가 진출한 곳은 한국이 유일한 상황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 4월 13일부로 파주 수도원 설립이 공식 승인됨에 따라 한국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 남자 공동체는 경남 고성에 이어 두 곳으로 늘어났다.
초대 수도원장에는 이연학 신부가 임명됐으며, 현재 이 신부를 포함해 총 4명이 파주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다.
파주 수도원은 우선 지역 교회와 협력하며 수도원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쓸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함께 기도하고 일하는 베네딕도회 전통에 따라 생활하면서도 특별히 ‘환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원은 사목일선에서 지친 사제·수도자들이나 신자들이 영적·인간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상담이나 피정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연학 신부는 “먼저 지역 교회에 튼튼하게 뿌리내려야 하고, 그러면서 여건이 되는대로 아시아 공동체 형성도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교황님 가르침대로 교회 울타리에만 머물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려있는 수도원으로서 하느님 자비를 전하는 공동체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체는 현재 임시거처에서 생활하며 소규모 경당과 수도자들의 거처, 손님들을 위한 공간 등 기본적인 수도원 형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신부는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하느님께 신뢰를 걸면서 영적 생기를 체험하게 된다”며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하느님 섭리에 맡기고 의탁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및 후원계좌 031-948-0995/국민은행 364301-04-184199 이연학(아시아 똘로메이 형제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