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서울 가회동본당, 중국 샤오헝탕본당 새 성전 봉헌식 참석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과 중국의 본당 신자들이 순교자의 신앙을 기리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서울 가회동본당 주임 이승태 신부와 사목협의회 회장단, 신자 등 40여 명은 5월 2일 중국 쑤저우(蘇州)교구 샤오헝탕(小橫塘)본당(주임 양 타오용 요한 신부) 새 성전 봉헌식에 참석, 신앙 속의 우정을 나눔으로써 한중 신앙 교류의 본보기를 보였다.

두 성당은 모두 주문모 신부 등 한국과 중국의 순교자들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곳이다. 샤오헝탕본당은 한국 최초의 선교사인 주문모 신부의 고향에 자리하고 있다.

가회동본당은 주 신부가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집전한 곳이다. 주 신부의 사목활동을 도운 복자 최인길 마티아, 강완숙 골룸바의 집터도 인근에 위치한다.

새 성전 봉헌식 참례는 샤오헝탕본당 측 초대로 성사됐다. 가회동본당 신자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샤오헝탕성당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미사는 오전 9시 쑤저우교구장 쉬홍젠(徐宏根) 주교 등 2명의 주교와 이승태 신부, 김병수 신부(한국외방선교회), 원종현 신부(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한국인 사제 3명을 포함한 40여 명의 사제가 공동집전했다. 참례 신자 수는 최소한 3000명에 달했다.

두 본당의 교류가 시작된 것은 2015년 4월, 샤오헝탕본당 신자들이 한국 성지순례 일정 중 하나로, 예고 없이 가회동성당을 방문하면서부터다. 당시 중국 순례단은 가회동성당과 주문모 신부의 순교지인 새남터성지를 순례하고 명동대성당 소성당에서 주 신부 순교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중국 신자들의 방문을 받은 가회동본당 측은 이 뜻깊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 11월 주임 이승태 신부와 회장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다시 한번 우정을 확인한 샤오헝탕본당은 한국 신자들을 새 성당 봉헌식에 초대했다.

총구역장을 맡고 있는 엄정자(히야친타·68)씨 역시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신자들이 새벽부터 봉헌식을 준비하고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권대남(클라라·60)씨는 특히 “성당 회의실에 주문모 신부는 물론 김대건 신부와 강완숙 골룸바의 초상이 함께 걸려 있었다”고 전하면서 “신앙의 역사를 공유하는 한국과 중국 교회가 앞으로 더 많은 교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태 신부는 “한국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주문모 신부의 출신 성당에서 중국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것은 너무나 감격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박해 속에서도 주 신부와 최인길 마티아, 강완숙 골롬바 등 평신도들이 함께 희생적인 협력 관계 속에서 신앙을 지켰다”면서 “신앙 선조들의 열정과 모범을 한중 신자들이 함께 기리고 계승해서 꽃피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샤오헝탕본당 신자들은 오는 10월 말경 다시 가회동성당을 찾아올 예정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05-1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0

로마 14장 13절
더 이상 서로 심판하지 맙시다. 오히려 형제 앞에 장애물이나 걸림돌을 놓지 않겠다고 결심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