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커피 한 잔 드시고, 올바르고 공정한 무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기부금은 제3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의정부교구 전곡본당(주임 김규봉 신부)은 5월 5~8일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열린 제24회 연천 ‘구석기 축제’에서 ‘공정무역커피’ 체험관을 운영, 제3세계와 연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았다.

이번 축제 체험관은 사회사목분과인 ‘정의평화창조질서(JPIC) 분과’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날 동원된 본당 자원 봉사자만 50여 명, 그중에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20여 명이 포함됐다.

자녀들과 함께 체험 부스를 찾은 김인숙(마리아·36)씨는 “커피 값을 지불한다기보다는 ‘공정무역’에 대해 배우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셈”이라면서 “아이들에게도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아주 작은 실천을 가르친 듯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곡본당은 지난해에도 ‘구석기 축제’ 장에 공정무역커피 부스를 설치하고 기부금 270만 원을 모아, 연천군 지역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기탁한 바 있다.

본당은 최근 ‘공정무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전에는 성당에서도 자판기를 통해 믹스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공정무역을 알리고 환경과 건강, 생명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공정무역커피를 제공하는 본당 쉼터 ‘카페 폴’(Cafe Paul)을 설치했다. 특히 카페 폴은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하고, 이용객들이 커피 값을 대신해 자발적으로 내는 기부금을 제3세계와 연천 지역 청소년 양성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