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오후 3시 대구 계산주교좌본당(주임 조현권 신부) ‘자비의 십자가의 길’ 경배 예식에 많은 신자들이 모여 들었다. 평일 낮인데다 미사도 없지만, 이들은 십자가 보목(寶木)과 김대건 성인 유해 앞에서 기도하기 위해 자리를 채웠다. 이 십자가 보목은 2천년 전 예수님이 처형당했던 십자가의 나무 조각으로, 1912년 프랑스 파리대교구장 아멜리(Amelie) 추기경이 대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에게 보내왔던 유물이다.
이날 예식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시작으로 103위 성인 호칭 기도, 십자가 보목 경배, 김대건 성인 유해 등으로 진행됐다. 박귀희(세레나·60·대구 계산본당)씨는 “십자가와 성인 유해 앞에서 기도하니 제 신앙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됐다”며 “신앙선조들의 순교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우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본당은 신자들이 자비의 희년을 더욱 뜻깊게 보내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 앞으로 매월 첫 금요일 오후 3시에 자비의 십자가의 길 경배 예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주임 구기석 신부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