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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목동본당, 어린 자녀 둔 가정 위해 교중미사 중 ‘유아 신앙 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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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데리고 미사를 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보채고 소리치는 아이를 달래는 동시에 옆 신자들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성당에 유아방이 있지만 좁은 방 안에서 왁자지껄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미사를 봉헌하러 온 건지 집 근처 놀이방에 온 건지 헷갈리게 된다.

서울대교구 면목동본당(주임 조재연 신부)은 이렇게 어린 아이를 데리고 미사를 드리는 ‘고충’을 겪는 젊은 부부들을 위해 ‘유아 신앙 교실’을 마련하고 있다. 유아 신앙 교실은 젊은 부부들이 미사에 집중하고, 아이들은 신앙 교육 기회를 보다 풍성히 갖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본당은 먼저 지난해 10월부터 성당 출입구 쪽 자리를 ‘아기와 부모석’으로 지정했다.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 출입구 가까이에 앉아 울거나 보채는 아이를 달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본당 공동체 전체가 아이를 함께 성당에 온 젊은 부모들을 배려하도록 했다.

올해 1월부터는 교중미사 시간대에 ‘유아 신앙 교실’을 열고 있다. 부모와 함께 성당에 온 아이들은 미사 시작과 함께 제대 앞으로 나와 주례 사제에게 인사를 하고, 교육관에 마련된 유아 교리실로 간다. 이 교리실에서 아이들은 교사들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교리도 익히고, 또래 친구들과 교감을 나눈다. 같은 시간 아이와 떨어진 부모들은 말씀의 전례에 온전히 몰두한다. 독서와 복음, 강론에 집중해 부모들은 신앙을 키우고 이러한 신앙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전달하는 것이다. 교리실에 있던 아이들도 보편지향기도 때부터는 다시 부모와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가 끝나면 주례 사제는 아이들을 앞세우고 퇴장한다.

6살배기 딸아이와 미사를 드린 안수옥(마르타·34)씨는 “아이와 함께 미사를 하는 것이 고역이었는데, 본당의 배려로 편하게 미사를 드릴 수 있다”면서 “아이도 신앙교실을 재밌어 하면서 오히려 아이가 먼저 교중미사를 가자고 조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와 우리 부부 모두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주임 조재연 신부는 “기존의 유아방은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인식되고 있고, 유아방의 부모들도 본당 공동체와 분리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본당은 어린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를 환대해야 하고 이들이 성당에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 신부는 “본당 공동체 모두가 젊은 부부와 아이들을 배려해 이들이 공동체와 함께 전례를 통해 신앙을 배우고 이어나가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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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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