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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전 봉헌을 축하합니다] 수원교구 반월성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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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성성당 마당에는 사도 성바오로상(사진)을 비롯한 성상들이 설치돼있다. 임영선 기자

신자들이 봉헌한 가축으로 성당건립기금을 마련한 본당이 있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성당 봉헌식을 거행하는 수원교구 반월성본당(주임 홍승식 신부) 이야기다.

반월성본당은 1990년대 후반부터 새 성당 건립을 계획했다. 30여 년 전 지은 성당이 더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아서다. 성당 마루는 푹 꺼졌고 비가 올 때마다 천장에 비가 줄줄 샜다. 당장 새 성당이 필요했지만 건립 기금은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자 수가 1000명이 채 되지 않고 신자 대부분은 일흔이 넘은 어르신인 본당에서 새성당을 짓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성당 건립을 더 미룰 수 없었다. 신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기금 마련을 위한 묘안을 짜냈고 “모든 신자가 가축을 길러 성당에 봉헌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90가 넘는 신자들이 농사를 짓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자들은 정성껏 키운 가축을 수년 동안 봉헌했다. 배추 옥수수 감자 파 등 직접 수확한 농산물도 봉헌했다. 그렇게 가축과 농산물을 팔아 마련한 돈이 수억 원에 이르렀다. 2011년 부임한 홍승식 신부는 여러 본당을 방문해 모금하며 힘을 보탰다.

어르신들은 아끼고 아껴 모은 뭉칫돈을 기꺼이 내놓았다. 집을 팔아 집값의 10분의 1을 신축금으로 낸 어르신도 있었다. 안예섭(루카) 총회장은 “어르신들이 아들 딸 손주들이 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봉헌했다”면서 “우리 본당 신자들 정말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홍승식 신부는 “신자들의 열정과 뜨거운 신앙심으로 새성당을 건립했다”면서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반월성성당 마당에는 여느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성상들이 눈에 띈다. 예수상을 비롯해 ‘사도 성 베드로상’ ‘사도 성 바오로상’ ‘사색하는 예레미아상’ 등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홍 신부는 “반월성성당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자들이 꼭 가보고 싶은 성당으로 만들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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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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