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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평신도 추념의 날 맞아 ‘엄주언 송덕비’ 세워

공동체 형성에 헌신한 평신도 엄주언 회장 신앙 기리고 장귀순 어르신·이한림 장군 자랑스러운 평신도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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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가 11일 교구 평신도 추념의 날을 맞아 엄주언 회장 송덕비 축복예식을 주례하고 있다.



춘천 지역 신앙의 초석을 놓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엄주언(마르티노, 1872~1955) 회장의 신앙적 모범을 기리는 ‘엄주언 말딩 송덕비’(頌德碑)가 11일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 뜰에 세워졌다. 성당 내 춘천교구 성직자 묘역과도 가까운 자리에 교구민 모두가 존경하는 평신도 기념비가 세워진 것이다.

춘천교구는 교구가 제정한 ‘평신도 추념의 날’이자 엄 회장의 축일인 이날 춘천 지역 신앙 공동체 형성과 전교, 공소 및 본당 건립에 헌신하며 모범을 보인 그를 기리는 송덕비를 세우고, 고귀한 평신도 신앙을 더욱 기억하고 따를 것을 다짐했다.

김 주교는 기념비 축복 예식에 이어 평신도 추념의 날 기념 미사를 주례했다. 김 주교는 “엄주언 회장님은 ‘세상의 금은보화를 가졌다 해도 너의 영혼을 구원하지 못하면 다 헛된 일’이라고 하시며 많은 이의 영혼 구원을 위해 평생 헌신하셨다”면서 “신앙 선조들이 남겨주신 귀중한 믿음의 유산이 우리 안에서도 꽃피우도록 주님 은총을 구하자”고 당부했다.

‘춘천교구 평신도 추념의 날’은 1998년 당시 교구장이던 장익 주교에 의해 제정된 기념일로, 엄 회장의 세례명인 마르티노 축일(11/11)마다 평신도로서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하느님 품에 안긴 신자들을 기려오고 있다.

춘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임용순)는 이날 미사 후 엄 회장처럼 훌륭한 삶을 살았던 또 다른 ‘자랑스러운 평신도’인 장귀순(아델라, 1906~1985) 어르신과 이한림(가브리엘, 1921~2012) 장군의 삶을 새롭게 발굴해 소개했다.

1930년대 강릉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장귀순 어르신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 당시 피란길에 오르지 않고, 주님과 끝까지 함께하고자 임당동성당 관사에 머물며 성당을 지켰다. 이후 전교 회장으로 글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요리강령」을 가져다 그림으로 교리를 가르치며 신자 500여 명을 입교시켰다.

장 어르신은 1960년대 교우가 선종하면 물심양면 선종 봉사에도 임했고, 마당에 핀 꽃들마저 늘 제대에 봉헌하며 모든 것을 주님께 바쳤다. 20년 넘게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한 흔적은 후손들이 간직한 서툰 글씨의 활동 보고서들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1954년 포천 6군단 초대 군단장이 된 이한림 중장은 이듬해 포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왕방산 기슭에 가브리엘성당을 건립해 봉헌한 인물이다. 이 장군의 지시로 병사들이 자재를 날랐고, 그렇게 군인들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 건축됐다. 1950년 전쟁 당시 황해도 곡산에서 전쟁통에 죽을 고비를 면하고 은신해있던 임충신(서울대교구) 신부를 구해 귀경을 도운 이도 이 장군이다.

춘천교구 평협 임용순(그레고리오) 회장은 “춘천교구 평협은 ‘자랑스러운 평신도 찾기 기념사업’을 통해 하느님 백성의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해 역할을 충실히 한 신앙 선조들을 발굴해 그 삶을 성찰하고 있다”며 “각 본당 후손들이 훌륭한 선조들을 발굴하는 데 함께 일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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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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