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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본당 상동공소, 화마의 아픔 딛고 새 단장

작년 1월 돔형태 지붕 등 소실오는 4월께 복원 공사 착수지붕 얹지 않은 채 꾸밀 계획 열린 묵상·기도 공간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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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 공사를 통해 ‘지붕없는 성전 기도의 벽’ 콘셉트로 새로 꾸며지는 원주교구 황지본당 상동공소 조감도.

 

 
▲ ‘지붕없는 성전 기도의 벽’으로 복원될 원주교구 황지본당 상동공소.

 

 


지난해 1월 1일 갑작스러운 화재로 내외부가 크게 소실됐던 원주교구 황지본당(주임 김기성 신부) 관할 상동공소가 특별한 모습으로 복원된다. 화마의 아픔을 딛고, 꼭 1년 만에 60년 넘는 역사를 보존한 기억의 공간이자, 거룩한 성전으로 다시금 부활하는 것이다.

상동공소는 1년 전 화재로 성전 제대와 십자가, 돔형태의 지붕이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치솟는 불길이 지나간 뒤 남은 것은 숯덩이처럼 변한 성체와 감실, 일부 성물들이었다. 본당은 아픔 속에도 ‘하느님께서 화재를 통해서도 삶의 의미와 소명에 대해 말씀해주신다’고 여겼고, 잿더미로 변한 공소의 오랜 역사와 화재의 흔적마저 보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부활시키는 계획에 돌입했다. 복원 공사는 오는 4월께 착수한다. 설계는 그림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새로 복원될 상동공소의 콘셉트는 ‘지붕 없는 성전 기도의 벽’이다. 화재 후 2층 지붕과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젠 하늘이 성전 지붕이 되고, 주변 산이 벽체가 됐다는 상징을 부여해 지붕을 새로 얹지 않은 채로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대신 사제관이었던 약 125㎡(38평) 넓이의 1층은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소박한 경당, 친교실을 갖춘다. 이와 함께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하던 1959년 당시 초대 주임을 지냈던 고 이영섭 신부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광산촌의 사도 바오로’로 불리는 이 신부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 공간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교구가 보관해온 이 신부의 유품과 함께 화재 더미 속에서 수거한 성물을 전시한다.

아울러 하늘을 지붕 삼은 2층은 제대와 십자가, 피에타상으로 꾸민 야외 성전으로 복원된다. 외부 벽체는 십자가의 길로, 내벽은 소명의 길로 꾸며 누구나 와서 묵상과 기도할 수 공간으로 만든다. 폐허 속에 남겨진 공소가 우리 삶의 공허함 속에 하느님과 참된 나를 만나는 장소로 환원되도록 한 것이다.

황지본당 주임 김기성 신부는 화재 후 화재현장 옆에 마련한 임시 공소에서 태백지구 본당 사제들과 신자들과 1년 내내 ‘상동공소 화재 수습 및 복원 기원 미사’를 봉헌해왔다. 본당은 복원을 위해 지역 관할 기관, 마을 주민과 소통하며 화재 현장을 정리하고, 일부 부지 매입과 토목공사를 진행했다. 또 본당 신자들과 물품을 판매하며 공소 복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등 물심양면 노력했다. 많은 이의 도움으로 3억여 원을 마련했으나, 완공에는 2~3배의 기금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김기성 신부는 “상동공소는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체험하며, 소명의 길을 찾아 걸어가라는 성령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는 장소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정선과 영월, 태백 지역의 어느 곳이든 30분 거리에 위치한 상동공소가 다시금 작은 순례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후원 문의 : 033-552-2427, 황지본당. 신협 131-009-636184, 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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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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