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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언본당 ‘전례 수어교육’ 기초반 강의 진행

비청각장애인·청각장애인 함께수어 미사 봉헌할 수 있도록 3월 18일까지 진행, 10명 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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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례 수어교육 기초반 수강생들이 수어통역사 우향숙씨의 시범을 따라하고 있다.

 

 


‘한국 교회 최초 청각장애인 본당’ 인천교구 청언본당에서 최근 아주 특별한 수업이 시작됐다. 「미사 통상문」을 교재 삼아 전례 용어와 기도문을 수어로 배우는 ‘전례 수어교육’ 기초반이다. 1월 19일부터 3월 18일까지 2달간 매주 수ㆍ금요일 진행되며, 자기소개와 일상대화 등 기초적인 회화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앞서 비청각장애인을 상대로 꾸준히 수어교실을 열어온 청언본당이지만, 전례 교육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언본당 주임 임성환 신부는 “청각장애인들은 말하거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수어로 이뤄지는 미사가 꼭 필요하다”며 “비청각장애인들이 청각장애인과 함께 수어 미사를 봉헌하고, 소통하며 형제애를 다지길 바라는 마음에 교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비청각장애인인 임 신부는 “처음에 본당에 부임해 수어를 배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노력한 덕에 이제 강론도 수어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례 수어교육 기초반을 수강하는 신자는 10명이다. 임 신부가 예상했던 인원보다 2배 더 많은 숫자다. 수강생들은 “비록 수어가 낯설고 어렵긴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재밌고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 수어를 배우는 서명자(리드비나, 간석4동본당)씨는 “TV에서 나오는 수어 통역을 접하면서 수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비록 일흔이라는 나이지만,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어 수어를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청언본당에서 마침 수어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수어를 잘 익혀서 청각장애인들과 대화도 하고, 교회 안에서 봉사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과거에 수어를 배웠다는 인재일(마리아, 중3동본당)씨는 “당시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수어를 배우다 중단했는데, 그 뒤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잊어버렸다”며 “다시 수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수업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각장애인들이 관공서 등에 갈 때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과 동행하며 수어 통역을 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수어통역사 우향숙(미카엘라, 송도2동본당)씨는 “수업에서 수강생들에게 필기를 못 하도록 한다”며 “수어는 몸으로 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계속 꾸준히 연습해봐야만 기억에 남아 빨리 숙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언본당이 청각장애인들만의 본당이 아닌, 우리 모두의 본당이 되길 바란다”며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면 시각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우리가 모두 수어를 할 수 있다면 청각장애인들도 장애인이 아닌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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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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