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백혈병 이겨내고 웹툰 작가 꿈도 이룰게요”

12살 부산 소녀 정서윤양급성백혈병 투병 후 퇴원... 서울성모병원 ‘솔솔바람’, 투병 중 그린 작품들 모아 인스타그램 전시 열어 응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정서윤양이 엄마 김미정씨와 함께 퇴원 전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를 통해 작업했던 작품들을 선보이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급성백혈병으로 치료를 받았던 어린이가 힘든 투병 생활을 하면서 그린 웹툰, 그리고 웹툰과 함께 남긴 감사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완화의료팀(별칭 솔솔바람)은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한 12살 정서윤양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솔솔바람은 서윤이가 1월 15일~25일까지 그렸던 작품들을 모아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p/CZips1yLpWq/?utm_medium=copy_link)에 전시했다.

서윤이 그림에는 따뜻함과 감사함이 그득하다. 서윤이의 치료를 맡았던 정낙균(소아청소년과 과장) 교수는 갈색 뿔테 안경에 눈매를 부드럽게 표현했고, 투병 중에 힘이 된 선생님들의 특징도 섬세하게 그림에 담아냈다. 파란 파도무늬 머리에 파란색 옷을 입은 솔솔바람의 캐릭터 솔솔이는 요정의 불꽃을 들고 있다. 그림마다 감사의 글도 적었다. “정 교수님께! 건강하세요. 올해도 행복하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정다예 선생님! 행복하세요. 함께 시간 보내 주셔서 감사해요.”

서윤이가 부산에서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서울에 온 건 지난해 8월, 구급차를 타고 4시간여를 달려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했다. 서윤이는 당시의 심정을 글로 남겼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아노 연주와 애니메이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부산 소녀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서울에 꼭 놀러 가려고 했는데 서울성모병원에 오게 됐네요. 이렇게 서울 구경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헤어진 채로 중환자실에 2주 정도 입원했는데 이때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어리둥절하고 멍했던 기억밖에 없어요.”

어린 소녀는 여러 차례의 항암 치료와 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 등 힘든 투병 시간을 보내야 했다. 홀로 무균병동 1인실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버팀목은 ‘그림 그리기’였다. 치료 후 힘든 회복 기간에도 아크릴판에 가족과 병원 교직원의 모습을 그렸다. “중환자실에서 혼자가 되니 가족이 보고 싶었어요. 그때 솔솔바람 선생님께서 가족사진을 뽑아주고 편지, 미술용품, 아크릴판을 전달해주셨어요. 처음에는 가족 그림만 그렸는데 고마운 분이 많아져서 다른 선생님 그림까지 그리게 됐어요.”

서윤이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솔솔바람은 소아ㆍ청소년 완화 의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전담 간호사, 전담 사회복지사, 원목자, 미술, 심리 등 치료사,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암이나 만성 질환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들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신체 치료뿐 아니라 정신, 사회적 치료를 맡는다.

서윤이는 지난 2월 5일 퇴원했다. “지금은 잘 회복돼 드디어 퇴원합니다. 이제 저는 바다가 보이는 우리 집 부산으로 갑니다. 엄마, 아빠, 동생아 사랑해!” 서윤이는 3월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 된다. 1학기는 어렵지만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2학기에는 학교에 갈 계획이다. 서윤이의 꿈은 웹툰 작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친절히 돌봐주신 의사 선생님과 본관 20층 병동 간호사 선생님,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어주신 솔솔바람 선생님,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신 수녀님 모두 감사합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2-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1코린 6장 20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