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제주교구 ‘가톨릭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 거행

제주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강평국·고수선 지사 기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제주시 화북동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서 3인의 가톨릭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 교구장 문창우 주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교구 사무처 제공



제주 출신의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베아트리체, 1902~1977)ㆍ강평국(아가타, 1900~1933)ㆍ고수선(엘리사벳, 1898~1989) 애국지사를 기리는 기념비가 건립됐다.

제주교구는 5월 28일 제주시 화북동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서 3인의 가톨릭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14년 제주 신성여학교의 제1회 졸업생들로, 제주에서 처음 천주교 신앙을 바탕에 둔 인간 존중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다. 일제 치하의 혹독한 탄압과 억압에도 소녀결사대를 결성해 민족의 독립과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투신했다. 교육을 통해 문맹 퇴치 운동을 벌이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봉사한 신앙인들이었다.

애국지사 기념비는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지구를 정중앙에 세우고, 세 개의 기둥을 통해 3명의 애국지사를 표현했다. 기둥의 하단부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따르는 가톨릭 신앙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디자인은 고희범(안토니오)씨가 맡았다.

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제막식 축사에서 “우리가 이분들을 기억하여 천주교 신자들의 모범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결코 우리의 신앙의 가치가 오늘의 제주사회를 향해 복음적인 발걸음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길 희망하기 때문”이라며 “제주여성이 가진 선구자적인 증거는 오늘 우리에게 다시금 신앙이 가진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신성학원 총동문회장 고경심(데레사)씨는 제막식 축사에서 “이 기념비는 우리의 삶을 바로 잡아 줄 든든한 버팀목이요, 나아갈 곳을 바르게 알려 줄 나침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애국지사의 뜻과 살아갈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평협 양보현(시몬) 회장은 “기념비 제막식이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신앙인의 정체성과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실천하신 세 분에 대한 삶을 오래 기억하며, 불의에 굽히지 않고 이웃에 봉사하며 희생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은 1901년 제주 신축교안이 발생한 지 121주년이 된 날이기도 했다. 121년 전, 제주의 민중들은 가톨릭 교회와 갈등과 출동을 일으켜 제주성에 입성했으며, 당시 28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관덕정 마당에서 학살돼 역사적 아픔을 남겼다.

교구 사무처장 현요안 신부는 “제주교구는 1901년 선교 과정에서 발생한 과거 역사의 아픔을 다시금 기억하고, 미래의 소중한 자산과 거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같은 날 저녁 신축교안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위한 위령 미사도 봉헌했고, 이날에 맞춰 기념비를 제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6-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2열왕 17장 13절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하고 너희에게 보낸 모든 율법대로 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켜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