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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상동공소 복원 기금 마련’ 오일장 풍성

작년 화재로 소실된 상동공소... 신자와 지역민 농산물 등 판매, 바자 수익금 총 1억 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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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교구 황지본당 바자에 참여한 신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원주교구 황지본당 제공



지난해 1월 1일 갑작스러운 화재로 내외부가 크게 소실됐던 원주교구 황지본당(주임 김기성 신부) 관할 상동공소를 재건하기 위해 신자와 지역민이 힘을 모았다. 황지본당은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상동공소 복원 기금 마련을 위한 ‘잿더미로부터 기적을’ 오일장 바자를 열었다. 성당 마당에 길게 늘어선 천막 아래에는 다채로운 먹거리 판매대가 마련됐다. ‘아녜스 분식’ㆍ‘대건 삼겹구이’ㆍ‘모니카네 오징어숙회 무침’ㆍ‘알비나 육개장’ 등 정겨운 간판이 손님을 반겼다. 상동공소 신자들도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손수 만든 반찬을 판매했다. 황지본당 주임 김기성 신부는 신자들과 함께 나무를 깎아 만든 십자가와 도마ㆍ소반 등을 내놓았다. 천 공예 전문가를 초빙해 배운 실력으로 완성한 수공예품도 선보였다. 김 신부는 “본당에서 시작한 일이 커져 아주 풍요로운 지역사회의 잔치가 됐다”며 “이렇게 큰 규모의 바자는 처음이다. 모두 하느님께서 해주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근 사북본당 신자들도 산야초와 매실 등 각종 효소류를 팔아 힘을 보탰다. 서울대교구 동대문시장ㆍ남대문시장본당에서는 각종 의류를 지원했다. 의류 유통업체에서도 트럭 가득 옷을 실어와 기부했다.

김미녀(알비나, 황지본당)씨는 “다들 곰취 김밥이 정말 맛있다고 한다”며 “그래서 잠도 안 자고 이렇게 많이 만들었다”고 웃었다. 밀려드는 빈 그릇을 닦느라 구슬땀을 흘리던 김경자(마르타, 황지본당)씨도 “나이는 많지만,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바자 수익금과 티켓 판매금을 모두 더하면 1억 원에 달한다. 바자를 총괄한 이성규(바오로) 황지본당 재정분과부장은 “손님이 5000명 정도 올 줄 알았는데, 실제론 2000명이나 더 왔다”며 “몇 달 전부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보람차다”고 밝혔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도 5월 29일 격려차 바자를 찾았다. 조 주교는 동심으로 돌아가 달고나 뽑기를 하기도 했다. 조 주교는 “상동공소는 60년이 넘는 아주 유서가 깊은 공소”라며 “복원을 위해 많은 이들이 성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했다.

상동공소는 2021년 화재로 종탑과 벽돌 구조의 제대 벽면만 남기고 소실됐다. 최근에야 축대벽이 설치됐다. 이달 안에 복원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봄에 봉헌식을 할 계획이다. 새로 복원될 상동공소의 콘셉트는 ‘지붕 없는 성전 기도의 벽’이다. 화재 후 2층 지붕과 제단이 무너졌기에 이젠 하늘이 성전 지붕이 되고, 주변 산이 벽체가 됐다는 상징을 부여해 지붕을 얹지 않은 모습으로 새롭게 꾸민다.

김기성 신부는 “공사에 필요한 건축비가 여전히 조금 부족하지만,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는다”며 “내년 봄부터 우울하고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이 복원된 상동공소에 와서 기도하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후원 문의 : 033-552-2427, 황지본당. 신협 131-009-636184, 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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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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