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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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수술 일주일 만에 신자들 앞에… 병원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 집전

결장 협착증 수술로 대장 일부 제거 이탈리아 제멜리병원에서 회복 중 병실 발코니에서 아픈 이들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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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 일주일 만인 11일 제멜리종합병원 병실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와 연설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당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짓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CNS】



“주일 삼종기도 시간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기도를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로마 제멜리종합병원 10층 병실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와 연설을 하며 신자들과 만났다. 결장 협착증 수술차 4일 입원한 지 꼭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이 아닌, 병원에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병원 마당에 운집한 수백 명의 신자와 수도자, 의료진, 취재진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인 교황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박수로 귀환을 환영했다.

교황은 4일 입원 후 3시간에 걸쳐 의료진 10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집도한 수술을 받고, 협착증세를 보인 대장의 일부를 제거했다.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매일 교황의 구체적인 수술 경과와 회복세를 공개했다. 즉위 후 교황의 첫 입원인 만큼 모든 이의 걱정과 주목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교황청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번 교황의 입원 소식은 당일 갑작스럽게 발표돼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이후 많은 이가 연일 병원 마당을 찾아 교황의 병실을 향해 기도했고, 수도자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묵주기도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취재진들도 신자들 속에서 소식을 보도했다. 교황 담당 주치의와 간호 수녀 2명이 교황 곁을 지켰고, 근위병 25명이 병원 일대를 경호했다. 일주일 사이 수많은 각국 정상들은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교황의 건강 이슈는 그 자체로 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상 이유로 몇 차례 예정된 일정을 조정한 적이 있다. 2014년 약 7개월에 걸쳐 크고 작은 컨디션 난조와 위장 통증 등으로 일정들을 취소한 바 있고, 2020년 말에는 좌골신경계 통증이 심화돼 송년 감사 미사와 신년 미사를 주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올해 즉위 9년째에 이르는 동안 교황은 지금까지 세계 51개국을 사목 방문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많은 이와 교감해오고 있다.

이탈리아 가톨릭대 종합병원인 제멜리병원은 ‘교황 병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1959년 설립된 제멜리병원은 1575개 병상을 갖춘 유럽에서 가장 큰 사립 병원 중 한 곳으로, 1934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부지가 마련돼 세워졌다. 교황들은 바티칸과 20~30분 거리에 위치한 병원을 사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1년 총탄에 피격을 당했을 때와 이후 충수염 제거 수술, 호흡기 관련 수술 등으로 10여 차례 입원한 곳이 제멜리병원이다. 생전 왕성한 사목활동과 함께 스포츠광으로 건강을 유지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주 병원을 드나들게 되자, 의료진들에게 농담으로 “제멜리병원은 제3의 바티칸”이라는 수식어를 직접 붙이기도 했다. 교황 휴가지인 카스텔 간돌포에 이어 제멜리병원이 곧 사도좌 공식 장소로 여겨지면서 우스갯소리처럼 칭한 말이다. 이후 10층 병실은 교황의 병실이 되었고,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도 같은 병실을 썼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입원 때마다 이곳 병실 발코니와 창문을 통해 기도와 연설을 전하며 병환 중에도 교황으로서 직무를 지켰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1일 입원한 어린이들과 함께 병실 발코니에 섰다. 그러면서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병원 마당에 모인 이들과 함께 기도에 임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번에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경험했다. 모든 이가 의료 혜택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누구도 혼자 남겨지지 않고, 친밀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돕고 봉사할 수 있는 헌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외신들은 교황이 일주일 가량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이날까지 퇴원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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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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