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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ㆍ반장의 고령화와 봉사 장기화로 인해 새로운 봉사자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소공동체 봉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제들의 관심 부족도 소공동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가 서울ㆍ대구ㆍ수원ㆍ대전교구 등 전국 12개 교구 사목국이 제공한 자료를 조사ㆍ분석해 최근 발표한 `2011년 구역, 반(소공동체) 현황 기초조사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교구가 봉사자 부족ㆍ고령화 현상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봉사자 부족이 신자들의 소공동체 참여 감소로 이어지면서 공동체 성취감 약화, 소공동체 영성 발견 어려움, 본당 단체와 갈등과 같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각 교구 사목국은 봉사자 양성과 교육을 소공동체 중심 사목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판단하고 봉사자에 대한 지속적 심화 교육과 교육 체계화에 힘을 쏟고 있었다.
소공동체에 대한 일선 본당 사제들의 관심과 이해 부족도 소공동체 활동 저조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교구가 사목자들의 무관심이 소공동체 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공동체 참여율은 서울ㆍ대구ㆍ수원ㆍ부산교구 등 도시지역 중심교구가 농촌지역 중심교구에 비해 높았다. 서울ㆍ대구ㆍ수원교구는 30가 넘는 참여율을 보였다. 농촌 지역이 많은 안동교구는 소공동체 활동이 어르신 신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소공동체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각 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역ㆍ반, 소공동체 통계 조사는 교구마다 자료 형식과 기준이 상이해 한국 교회 소공동체 현실을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도입 20주년을 맞는 소공동체의 성과와 어려움을 파악하고 향후 계획과 방향성을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임영선기자
김효철 명예기자 paxbonu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