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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각장애인 레지오 ‘애덕의 모후’ Pr. 1000차 주회

“보지 못하는 불편함이 주님을 더 가깝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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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시각장애인 쁘레시디움 ‘애덕의 모후’ 단원들이 1000차 주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애덕의 모후 1000차 주회를 시작하겠습니다.”

10일 정오 인천 신흥동 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인천교구 최초의 시각장애인 레지오 쁘레시디움인 ‘애덕의 모후’ 1000차 주회 시작을 알리는 홍민선(피델리스·54) 단장의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애덕의 모후는 1994년 10월 12일 6명의 단원이 모여 첫 주회를 시작한 이래 이날 감격적인 1000차 주회를 맞이했다. 현재는 10명의 시각장애인과 그들의 눈과 다리가 돼 주는 2명의 정안인(正眼人)이 활동하고 있다.

1000차 주회에는 담당 사제 서인덕 신부와 직속 상급 평의회인 ‘하늘의 문’ 꼬미시움 김수자(소화데레사) 단장 등 간부진도 참석해 기쁨을 같이 했다.

단원 중 선천적 시각장애인은 1명뿐이고 나머지 9명은 교통사고와 각종 합병증, 정신적 충격 등 각가지 사연으로 중도에 시각을 잃었다. 애덕의 모후 1000차 주회가 특별한 이유는 앞을 못 보는 단원들이 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평균 5시간을 왕복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눈비가 오는 날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해야 했다.

1997년 시각을 잃었다는 정유자(도미질라·74)씨는 “1시간의 레지오 주회가 너무나 행복하고 은혜로워 왕복 5시간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며 “눈을 못 봐서 하느님을 더 가까이 접하고 눈으로 짓는 죄를 짓지 않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 단장 역시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의 불편한 몸임에도 장애인 콜택시나 복지관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는 단원들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인천시내 전역을 돌아 귀가시키는 헌신적 봉사를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애덕의 모후 단원들 사이에서 ‘꼬불꼬불 레지오길’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14년째 단장직을 맡고 있는 홍 단장은 “19년 동안 힘들고 보람 있던 일들이 뭉게구름처럼 떠올라 눈물이 고였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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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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