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행정부원장 윤정한 신부가 임신 8개월 된 안주현(평생건강증진센터) 간호사에게 예비맘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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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직장여성이 유산하는 비율이 전업주부보다 최대 2배가 높다.
경제신문 이데일리가 최근 입수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피부양자(전업주부)의 분만ㆍ유산 현황에 따르면 직장여성의 유산율이 전업주부보다 평균 36~43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 교수)이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임산부 교직원을 보호하는 예비맘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병원은 임신 기간과 정규직 여부와 상관없이 임산부 교직원에게 `뱃속 아가를 보호해 주세요`가 적힌 캠페인 배지와 가방고리를 나눠줬다. 임산부 교직원 태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캠페인은 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미혼 박윤득 간호사가 주변 임산부 여직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캠페인을 제안하고, 병원이 이를 적극 받아들임으로써 시작됐다.
행정부원장 윤정한 신부는 "임산부 직원들이 배지를 착용함으로써 이들을 보호하는 사회 문화적 가치와 책임 의식을 공유하고, 직원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했다"며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전체 교직원 2892명 중 여성은 75(2170명)며, 해마다 평균 150여 명의 교직원이 임신 중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 병원은 직원 자녀 학비 보조금 지원, 가족 진료비 감면 등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