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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하부내포 ''서짓골성지'' 봉헌

병인박해 순교자 다블뤼 주교 등 4위 묻혔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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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식 주교와 서봉세 신부, 이시우 보령시장 등이 서짓골 순교자현양비를 제막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한때는 교회사의 한 쪽을 뜨겁게 장식했지만 지금은 잊힌 하부내포성지가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대전교구 하부내포성지(전담 윤종관 신부)는 10월 31일 충남 보령시 미산면 평라리 67-2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서짓골`성지 봉헌식을 거행했다. 봉헌식에는 유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 20여 명, 파리외방전교회원 서봉세 신부, 수도자, 평신도 등 800여 명이 함께했다. 서짓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보령 오천 갈매못에서 순교한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와 베드로 오매트르ㆍ루카 위앵 신부, 장주기(요셉) 회장 등 4위가 16년간 묻혀 있던 곳이다.

 서짓골성지는 지난 5월 미산면 평라리 일대 886㎡(268평) 크기 시유지에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부지를 정비하고 화장실과 파고라(정자), 주차장 등 기반을 조성한 후 야외 제대와 순교자 현양비, 성지 안내 비석, 성역 표지 시설공사를 마치고 이번에 봉헌식을 갖게 됐다.

 무게가 50t이나 되는 제대석은 오석을 3.6×1.7×1.35m 크기로 잘라 만들었으며, 전면에 서짓골에 묻혔던 네 성인의 유해를 새겨 성인 무덤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8m(좌대 1.5m 포함) 높이 순교자 현양비에는 `한빛이어라, 임께 다다른 숨`이라는 뜻의 `광영위주치명(光榮爲主致命)` 한자 구절을 새겼다.

 보령시 측에서 만든 파고라는 다블뤼 주교의 한국식 이름인 `안돈이(安敦伊)`에서 따와 `안돈정`으로, 제대석 주위는 `돈이정원`으로 각각 명명했다. 안돈정은 순례자들을 편안하게 맞는 정자, 돈이정원은 후덕함이 넘치는 정원이라는 뜻이 담겼다.

 이로써 서짓골성지는 2011년 9월 충남 부여군 내산면 옛 교우촌 도앙골 기도의 집인 `우애의 집` 축복과 지난해 11월 천방산 줄기 옛 교우촌 산막골 작은재 줄무덤 터 현양에 이어 하부내포성지에서 세 번째로 봉헌된 성지가 됐다.

 하부내포성지는 오늘의 충남 서남부, 곧 보령시와 부여ㆍ서천군, 논산시 일부를 포괄하는 금강 북쪽의 산줄기인 금북정맥 하부 산간지역으로, 곳곳에 교회사의 보화 같은 사적지와 성지가 숨겨져 있다. 솔뫼ㆍ합덕ㆍ해미ㆍ홍성ㆍ여사울 등 상부내포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하부내포 지역은 지난해 1월 교구에서 이 지역을 성지로 선포하고 윤종관 신부를 전담으로 임명하면서 새롭게 교회적 조명을 받았다.

 서짓골은 이화만(바오로)과 아들 3부자, 인근 교우촌인 도앙골 교우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1866년 3월 30일 갈매못에서 순교한 성인 4위의 유해를 15일 가량에 걸쳐 삯배로 싣고 와 안장한 곳이다. 이씨 4부자는 안장 이후 병인년 그 해에 체포돼 한양에서 순교했지만 이들의 시신은 어디에 버려졌는지 알 수 없다. 16년 동안 서짓골에 묻혀 있던 성인 4위 유해는 1882년 명동성당 지하묘역으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절두산 순교성지 지하 성당에 안장돼 있다.

 하부내포 성지로는 황석두 루카 성인 안장지였던 삽티(부여군 홍산면), 순교자 프티니콜라 신부 최초 사목지이자 황석두 성인 거주지였던 내대(부여군 외산면), 프티니콜라 신부 피란지였던 고갈(부여군 외산면) 등이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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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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