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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무명 순교자 묘 산재 … 성역화 서둘러야

부여·보령 일대 순교자 묘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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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하부내포성지(전담 윤종관 신부)를 구성하는 부여, 보령, 서천, 청양 일대 순교자들의 역사를 품고 있는 묘지의 정확한 실태 파악과 적절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부내포성지는 박해 때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순교자가 나온 곳으로 순교자 또는 순교자 가족 묘지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교회와 신자들의 관심 밖에 밀려나 있다.

대표적으로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 다블뤼 주교와 위앵·오매트르 신부, 장주기(요셉) 등 4명의 성인 시신을 이장하는 데 앞장섰다 1866년 병인박해 중 치명한 이화만(바오로)과 그의 아들들인 범인(끼수), 범식(그레고리오)의 가족묘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들 삼부자는 서울로 압송돼 병인년 12월 12일 ‘무참히 맞아 죽어 시신이 버려졌다’는 간단한 기록과 구전만 전해질 뿐 시신의 소재를 찾지 못했다. 이화만의 증손인 이우철(시몬) 신부(1915~1984)는 이화만의 부인인 정 마리아의 묘(부여군 충화면 천당리 소재) 묘비를 직접 써 이화만 삼부자의 순교 내력과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경위를 기록했다.

이화만의 고손으로 부여 구룡면장을 지낸 이규성(바르나바·77·부여 금사리본당)씨는 “박해를 피해 후손들이 뿔뿔이 흩어져 순교자 묘지를 돌볼 여력이 없었다”며 “후손들이 순교자 묘지 관리에 1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교구와 신자들도 묘지 성역화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리 죽산박씨 문중 묘에 모셔진 병인박해 순교자 ‘송 누시아’의 묘는 문중의 관리는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경우다. 송 누시아의 증손인 박주현(시몬·86·보령 동대동본당)씨는 “제 조카뻘인 박한성(로렌조)이 1986년 2월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 소장품에서 「치명일기」를 발견해 누시아 할머니의 정확한 순교사실을 확인, 묘지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씨는 “누시아 할머니의 순교자 묘지에 대해 집안에서만 알고 있을 뿐 교회에서는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윤종관 신부는 “무명 순교자 묘지의 위치와 실태 파악에는 어느 정도 시일이 필요하고 유명 성지만을 선호하는 신자들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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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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