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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메리놀병원, 뇌사자 장기기증 이식 첫 성공

지역 종합병원 중 유일한 사례
열악한 의료한계 극복 … 학계에서도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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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메리놀병원(병원장 손창목)은 지난 1월 28일 최초로 뇌사자 장기기증 이식에 성공했다.

이번 장기기증 이식은 부산지역 종합병원에서는 유일하게 뇌사자 장기이식을 위한 절차가 진행돼 수술 이후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메리놀병원 응급실에서는 긴박한 12시간이 시작됐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응급실에 이송되어온 박지연씨(가명·64세·여)는 뇌출혈로 판정됐고 가족들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메리놀병원은 신경외과, 신경과, 마취과 전문 의료진들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를 개최했고, 1차 뇌사 판정이 끝난 뒤 2차 확정 판정에 이르기까지 12시간을 기다려 다시 확인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뇌사자의 장기 이식이 신속히 이루어졌다. 2개의 신장(콩팥) 중 한 개는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다른 한쪽은 메리놀병원에 입원 중인 김지연(가명·41세·여)씨에게 이식키로 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했다. 6개 조직 불일치와 기증자와 수혜자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뇌사자 신장이식 수술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야간 응급상황에도 불구하고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을 비롯한 전 진료과 의료진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협진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나라에서 뇌사로 인한 장기기증자는 368명. 이는 지난 2009년(261명), 2010년(268명)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치지만, 특히 2009년 이식대기자가 2만1861명이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정말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인구 100만 명당 뇌사 장기기증율을 비교해보면 스페인이 35.1명, 미국이 25.5명, 프랑스 22.2명, 이탈리아는 21명이지만 대한민국은 2명에 불과해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사망자 중 사전에 제대로 된 장기이식 체계에 따라 장기이식 준비를 했다면 장기 이식이 가능했던 경우가 상당수인데도 실제로 장기 이식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내 의료계의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메리놀병원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의료진들의 일치된 마음으로 지역의 한계를 넘어 첫 뇌사자 장기 이식을 성공시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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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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