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톨릭대 의과대학이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 새로 조성한 시신 기증자들을 위한 봉안묘 ‘참사랑 묘역’에서 유가족들이 가족 묘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가톨릭대 의과대학은 10월 31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서 박신언(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 몬시뇰 주례로 시신 기증자들을 위한 봉안묘 ‘참사랑 묘역’ 축복식과 그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거행했다.
묘원 내 비탈면 약 1000㎡(300평) 부지에 십자가와 제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참사랑 묘역’은 의과대에 기증된 시신 5760위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묘다. 기존 공동 납골묘역을 개별 봉안묘역으로 리모델링해 3배 규모로 새롭게 조성했다. 현재 2700여 위가 이미 안치돼 있다. 사람 키 높이의 봉안단에 개별 안치를 할 수 있다. 주변에는 잔디광장과 휴게공간 등을 마련해 묘역을 찾는 유가족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가톨릭대 의과대는 의대생들의 학업과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기증자들을 위한 묘역을 조성해 매년 위령성월 이곳에서 위령미사를 봉헌해왔다. 이날 새 묘역을 찾은 유가족 1000여 명은 새로 모셔진 가족 납골묘에 헌화하고 기도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박 몬시뇰은 미사 강론에서 “올해엔 유가족 여러분 마음이 더욱 편안해질 수 있도록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 이곳을 새롭게 가꾸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기도 덕분에 묘역이 잘 완성됐다”며 “이곳에 안치된 교우들도 부활하게 하시어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친정어머니를 묘역에 모신 조성한(수산나)씨는 “이곳에서 저희 가족을 늘 신경 써주시는 것 같아 올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에 개별적으로 모실 수 있도록 묘역을 꾸며 주셔서 더욱 감사드리며, 시신 기증을 잘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