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짠 연극을 선보이며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체험하고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이경상 바오로 주교)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에서 2024 서울가톨릭청소년연극제 ‘숨’(SUM)을 개최하고, 4일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이경상 주교는 강론에서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차적 본성만을 따른다면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없을뿐더러 허무 속에 빠져들고 말 텐데, 여러분이 연극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노력한 것은 이미 인간의 일차적 본성을 넘어선 것”이라며 “당장의 욕구를 채워주는 ‘빵’만을 따르지 말고 그 자체로 ‘생명의 빵’으로서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시는 예수님을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제에는 8개 팀이 참가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연극을 선보였다. 신자 청소년뿐 아니라 참가를 원하는 연극반 혹은 관련 동아리들이 참가했다. 다만 기성 전문 극단은 신청이 불가했다. 최종적으로 중학교 5개 팀, 고등학교 2개 팀, 본당 1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각본을 직접 만들고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연기 합을 맞추며 연습했다. 연극제는 평소에 접할 기회가 적은 연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대상은 서울 명지고등학교 ‘자팔’팀이 수상했다. 이들이 선보인 연극 <그 시절과 마주한 오늘>은 고등학생 시절 친구 8명이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 청소년 시절의 추억과 그 후 걸어온 각기 다른 삶을 나누는 내용이다. ‘자팔’팀 전시은 양은 “이른 아침부터 팀원들을 불러서 연습했는데도 다들 잘 따라와 줘서 정말 감사하고, 힘들게 준비한 만큼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대표로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경기도 용인 고림중학교 ‘할리우드’팀에게 돌아갔다. ‘할리우드’팀 이현홍 양은 “모두 연극을 처음 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쉽지 않았지만 매주 주말 만나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연습 과정에서 생기는 의견 차이를 잘 조율하며 서로 배려해 연극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제에는 이경상 주교를 비롯해 박강수 마포구청장,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사무총장 이승주(대건 안드레아) 신부, 청년문화공간JU 관장 피승윤(바울리노) 신부 등이 참석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