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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신앙수기 공모 당선자 고명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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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는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 주기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고명화(엘리사벳·73·서울 녹번동본당)씨는 서울대교구 노인사목팀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7월 25일)을 기념해 마련한 ‘손자녀들과 함께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신앙 이야기’ 수기 공모에서 ‘사랑상’을 받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 가는 대로만 따라가자고 손자녀들에게 가르쳐 왔다”고 말했다.

고씨는 정갈한 손글씨로 A4 용지 2장을 빼곡히 채운 신앙수기에 중학교 3학년 쌍둥이 손자, 손녀와 초등학교 2학년 손녀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손자녀들에게 기도생활과 성사생활 등 신앙을 물려줘 온 이야기를 기록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더 좋은 대학을 보내고 사회에서 출세시키고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부모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재물이나 사회적 지위는 있다가도 없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신 길을 가면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성령께서 역사해 주신다는 진리를 저는 손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사랑이라고 확신합니다.”

고씨에게 신앙적 가르침을 받고 자란 손자녀들은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면서 매일 전화 통화로 할머니와 대화하고 매월 1~2회씩 꼭 할머니를 찾아와 한 달 동안의 신앙생활을 나눈다.

그가 이렇게 ‘신앙의 명문가’를 만들게 된 내력이 있다. 자신을 신앙적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 없이 외롭게 성당에 다녔던 경험에서 ‘내 자손들은 대대로 신앙의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제가 결혼 전 직장생활 하면서 동료 직원 중에 항상 밝고 반듯하게 사는 천주교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 신자를 따라 저도 1969년 혜화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는데 신앙 지도를 제대로 못 받다 보니 점점 신앙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1981년 둘째 아들이 7살 때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던 날 불현듯 ‘성당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신앙은 고씨에게 ‘모든 것’이 됐다.

“혼자 성당 다닐 때는 ‘몇 대째 천주교 집안’이라는 말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제가 신앙을 되찾고 나서 시어머니가 대세 받고 돌아가셨고, 제 아들들과 며느리, 손자녀들 모두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안도 신앙의 명문가지요.”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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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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