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들빛상담실’ 운영하는 원주교구 신현만 신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들빛상담실이라는 공간에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본모습을 찾고 귀한 자기 존재를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원주교구 들빛상담실을 담당하고 있는 신현만 신부는 신자들에게 상담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도 안내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교구청 2층에 자리한 들빛상담실. 작은 책상 몇 개와 책꽂이, 각종 상담도구가 전부인 이 작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살아갈 희망을 찾고, 누군가는 잃어버렸던 미소를 되찾는다. 삶의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어렵게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운영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신현만 신부. 들빛상담실에서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희망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분들을 만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존재하는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영성상담심리 등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정선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천사들의 집 원장을 역임한 신 신부는 활동 영역을 넓혀 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상담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2016년 캐나다에서 교포사목을 하면서도 상담실 운영을 추진했던 신 신부는 “물질문명의 발전과 함께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심리상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시설인 천사들의집 한켠에서 운영하던 들빛상담실은 2020년 신 신부가 교구 사무처장으로 임명되면서 교구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다 많은 신자들과 만나기 위해 재정비한 들빛상담실에서는 MBTI, 에니어그램, 이고그램, 만다라, 다중지능 검사,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3년째 우울증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조차 어려워하는 한 자매님이 상담을 하러 오신 적이 있어요. 오랜 약물 치료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였지만,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미술치료도 병행하며 몇 달간 상담을 이어갔죠. 조금씩 좋아지더니 얼마 전 새 직장을 구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상담을 통해 달라진 분들을 볼 때마다 저는 이 일을 끝까지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들빛상담실을 담당하면서 은총의 힘을 체험했다는 신 신부는 상담 지원을 각 본당과 지구로 영역을 확장, 보다 많은 신자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사목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삶의 환희와 영원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들이 행복으로 가는 과정을 잘 안내하는 것이 제 역할이 아닐까요.”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9-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6

시편 56장 5절
나는 하느님을 의지하여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