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자연을 벗하며
부끄럼이 없이 살기를.
떠나온 고향찾아 헤매며
내 영혼 여위어 갔다.
산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
꽃이 피고지고 꿈이 영글고
그 길에 나무가 꽃을 버리는 아픔이 있다.
아아, 이 세상 꿈이 모두 사라질 때
그리운 고향집으로 돌아가리라.
이제 내 나이 팔순에 다가서니 안개와 폭풍 속에 미쳐 뛰던 열병도 가라앉았고, 기쁨도 슬픔도 산에 올라 숨 한번 크게 쉬면 관조할 수 있는 연습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 심지어 생로병사에 대한 과도한 집착까지도 한 줌 물거품이요, 한 점 뜬구름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생이란 떠나온 고향집을 찾아가는 나그네의 여행길. 옷깃 스치는 사람들에게 선한 추억을 남기며, 정(情)도 벗어놓고 미련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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