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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본당과 공소 모두 순례한 이창수·심재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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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과 공소를 찾아가 기도하고 미사를 드린 것 뿐인데, 2년간 순례를 하며 저희 부부의 신앙이 한층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가정의 평화도 함께 이뤘죠.”

이창수(베네딕토·원주 반곡동본당)·심재은(발바라) 부부는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장승기 베드로, 이하 원주평협)에서 주최하는 본당과 공소순례를 각각 2019년과 2021년에 함께했다. 53개 본당을 순례하는 여정을 앞두고 ‘모든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부부. 본당을 방문만 하는 것보다 신경 쓸 것이 많은 순례였지만 부부는 “하느님의 은총을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본당에 들러 도장만 찍고 나오는 것보다 이왕이면 미사 참례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순례 전에 각 본당의 미사 시간에 맞춰 순례 계획을 세웠습니다. 교구 내에 잘 몰랐던 본당을 방문한 것도 좋았지만, 53분의 신부님을 뵙고 미사 참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주임신부가 전 신자에게 안수를 주는 도계본당의 미사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영산본당과 부론본당에서는 본당 신자들과 함께 성모의 밤 미사를 드리며 기쁨을 느꼈던 부부. 2년 뒤 공소순례가 진행된다는 소식은 부부에게 다시 한번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주로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선뜻 가기 어려운 곳이 공소입니다. 순례 덕분에 37곳의 공소를 모두 둘러보며 신앙 선조들이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갔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산꼭대기를 오르고, 좁은 골목을 헤매다 만나게 된 공소들. 부부는 작고 허름한 공간이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공소에 모였을 신자들을 떠올렸다.

“미사가 있다고 알리는 종탑이 있는 공소나 일반 가정집에서 공소예절을 드렸던 공소들을 둘러보며 오래전 신앙선조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했을지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의 신앙을 생각하게 됐죠.”
부부는 함께 순례하고 기도하며 가정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심씨는 “여러 본당이나 공소에서 기도를 하면서 채워진 은총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왔고, 세상과 남들을 바라보는 눈을 변하게 했다”며 “남편이나 아이들을 대할 때 좀 더 편안하고 여유가 생겼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도 “순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이 신앙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일상에서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사람들에게 전보다 자연스럽게 전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당순례 8개월, 공소순례 4개월까지 총 12개월간 이어진 여정.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걸으며 신앙과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발견하게 됐다는 부부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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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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