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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흔들리는 밤

임성환(요셉, 의정부교구 일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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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 한복판에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었고

일직선의 길을 잃고 있었다

-단테 「신곡」의 첫 시구



깊은 밤 내 영혼 미망의 창가에

시린 달빛 쏟아져 내리고

먼 허공 저쪽에 감추어둔

수많은 죄업의 그림자

상처 깊은 늑골 속으로 파고든다



오만했던 젊음의 빛바랜 순수의 날개

꺾이고 부서지고 산화하여

건너지 못한 시간 속에

철저히 유폐되어 버리고

긴 시간 건너뛴

외로운 밤하늘엔

흔들리는 별 하나

아직도 오지 않은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조용히 촛불을 켜라

내 영혼의 속살을 태워

결빙된 어둠을 밝히고

피와 상처의 골고타 언덕에

묵상의 깃발을 세워라

남은 삶에는 어떤 길에서든

항상 십자가가 중심이기를



임성환 요셉 / 의정부교구 일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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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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