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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서로 간의 사랑

삶의 끝자락, 병상에서(하) 고 이인숙(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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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환자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은 글 내용과 관계 없음. OSV



병실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간호 실습생이 체온과 혈압을 재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저는 간호 실습생이 실습이라는 수련기를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생이 많지요. 그런데 식사는 했어요?” 그랬더니 “아직 안 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맞아요. 젊을 때는 아침밥보다 잠이 더 달지요”라고 했더니 간호 실습생은 웃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웃으면서 “그럴 때지요”라고 하면서 혈압을 잴 수 있도록 팔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갖고 있던 바나나 한 개와 구운 달걀 하나를 건네주면서 “배고플 때 드세요”라고 하자, 얼굴이 환해지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잠시 후 아침 식사를 마치자 그 간호 실습생이 저에게 오더니 웃으면서 “제가 치워드릴게요”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작은 사랑을 하자, 그 간호 실습생도 저에게 사랑하기 위해 제가 먹은 식판을 치워주었습니다. 제 안에 계신 성령께서 오늘도 사랑으로 인도하여 주시어 우리 병실에 사랑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서로 간의 사랑을 살 수 있게 이끌어주신 성령께 감사드리는 병실의 아침이었습니다.



고 이인숙 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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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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