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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첫 발달장애인 마을 공동체 설립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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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품을 떠나면 갈 곳 없는 발달장애 자녀들을 품는 자립형 마을공동체가 문을 열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양기리에 설립된 ‘희망에코마을공동체’로, 대지 1만여㎡ 규모에 공동주택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최근 1년간 공사를 마치고 발달장애 자녀를 둔 72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국내 첫 민간 주도로 조성된 공동체인 데다가 발달장애 자녀보다 하루라도 늦게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낸 결실이어서 감격스럽다.

희망에코마을공동체 설립을 주도한 이들은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두 명의 사제다. 물론 공사비는 발달장애아 부모들의 출연으로 충당했다. 희망에코마을공동체에는 발달장애 자녀와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가 다 같이 산다. 1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발달장애 자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청소나 식사 준비 같은 노동에도 참여한다. 발달장애인들이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걱정 없이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수교사와 활동보조원도 고용한다. 분양도 영구임대 방식을 택했다.

발달장애인은 인지,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해 보호자의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유아기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특수교육 서비스를 받지만, 학령기가 지나면 가정으로 돌아간다. 늙고 쇠약해진 부모는 발달장애 자녀를 양육하는데 경제ㆍ신체적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다. 발달장애인 부모와 가족들의 절실한 염원은 부모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는 것이다. 희망에코마을공동체가 발달장애인들이 부모 품을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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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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