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가정의 달에 가정 공동체 의미 되새기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가정의 달이 다가왔지만, 가정의 달 같지 않다.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계속되고 최근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손정민(보니파시오)씨가 사라진 지 엿새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심경을 어떻게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는 부모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사건의 진상이 하루속히 밝혀지길 기대한다.

5월 가정의 달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정과 연관이 깊은 법정기념일로 빼곡하다. 이처럼 가정과 관련이 있는 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가정이 지니는 중요성 때문이다. 생명의 지성소인 가정은 주님의 사랑과 충실성에 응답할 필요성을 배우며, 사회의 선익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바지를 한다. 가정은 비록 개인들의 친교에서 태어나지만, 그 친교는 나와 너 사이의 친교와 관련되며 하나의 우리를 향해 나아간다. 인격 공동체인 가정은 따라서 최초의 인간 사회이며, 가정 위에 세워진 사회는 개인주의나 집단주의에 빠져드는 걸 막아준다. 그러기에 인간 선익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모든 사회는 가정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사회는 가정에 봉사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정은 해체 위기에 몰렸다. 가정의 토대인 혼인제도의 의미와 가치는 파묻혔고, 하느님과 인간 사랑의 친교를 드러내는 표현인 혼인성사는 왜곡되고 있다. 혼인과 자녀 출산, 교육으로 이어지며 사회의 핵이 되는 가정이 이렇게 위기를 맞으면서 사회 또한 붕괴 위기에 처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으며 다시 한 번 그리스도께서 제정하고 세우신 혼인성사의 가치, 친교가 꽃피는 장소로서 가정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고 돌아보길 기도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5-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시편 32장 10절
악인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자애가 에워싸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