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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 좋은 콘텐츠로 응답하겠습니다

창립 34주년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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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제 연례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산책과 묵상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찾게 된 봄 숲은 그야말로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흐드러지게 잎을 피워 꿀벌을 초대하는 꽃들, 독특한 울음으로 제 짝을 찾는 새들, 새순을 내거나 옅은 초록으로 변신한 나무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소리와 색깔로 온 힘을 다해 생명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이토록 아름답고 위대한 건 온갖 생물들이 ‘살아가라는 하느님의 명령[生命]’을 두려움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창립 34주년을 맞았습니다. 시청각 도구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미디어 생태계 안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색깔과 어떤 소리로 하느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며 돌아봅니다.

올해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깊은 데로 나가서 그물을 내려라”(루카 5.4)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특별히 묵상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이미 거두어 씻은 그물을 다시 싣고 두려움 없이 호수 깊은 데로 나아간 제자들을 본받고, 결국 그물 가득한 고기로 이들을 위로하신 예수님을 깊이 신뢰하며 살아갑니다.

제자들이 보여준 ‘영적 신뢰’와 ‘신앙의 응답’을 좋은 콘텐츠로 담아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세속 가치 너머에 있는 믿음과 영성을 널리 알리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이웃 신앙인들의 삶을 모범으로 증거하고자 합니다. 특히 코로나 종식으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본당과 교회 공동체를 위해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유익하고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깊은 곳으로 나아간 제자들처럼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는 중입니다. 남부지역 라디오 난청 지역 해소, 휴대폰 앱의 혁신, 신문 구독권을 활용한 신앙 지원, 보유 영상을 활용한 사목 지원, 성지순례 사업의 재개, ‘2022 서울 세계 가톨릭언론인 총회’(8.16~19)를 비롯한 교회 안팎의 행사 지원을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도전으로 빨리 신자들과 만나게 되길 설레며 고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연결하는 ‘사랑의 다리’ 역할 역시 최선을 다해 펼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놀라운 도움으로 누적 지원금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생명이 새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고기로 그물을 채워주시고 위로하셨다면, 이제는 선한 신자들의 착한 연대와 공동체로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수도생활 중 오랜 시간을 주방일과 구두 수선으로 보냈던 ‘부활의 라우렌시오’ 성인께서는 “늘 깨어있을 때 우리의 모든 일은 거룩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세상 미디어의 눈으로 보면 부족함이 많겠지만, 라우렌시오 성인께서는 “늘 깨어있다면, 예수님과 신자들과 함께한다면, 가톨릭평화방송의 선교 사업은 거룩해진다”고 격려해주실 것만 같습니다.

위대한 자연이 그러하듯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역시 하느님의 색깔과 예수님의 소리로 생명(生命)을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독자분들과 후원자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 변함없이 미사 중에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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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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