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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마리 파울리타(노틀담 수녀회)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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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큰 본원 공동체에 살다가 3명의 작은 공동체로 이동해 생활했는데, 연말에 극심한 두통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급기야 큰 병원에 가서 검사까지 했다. 원인을 찾던 중 누군가는 ‘공황장애’라는 말까지 했다. 공황장애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란 드라마를 시청하게 됐다.

이 드라마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을 주인공으로 정신병동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에피소드 중 여러 형태(심리 불안, 자기 학대, 강박증, 망상증, 공황장애, 조울증)의 환자들을 만나면서 세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정신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 있는 경계인이다. 둘째, 육신의 어느 부분에 병이 난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병은 마음에 병이 난 것이기에 마음을 고치면 언제든 치유될 수 있다. 셋째, 정신병이 발생하는 것은 관계 안에서이고, 정신병의 치유도 관계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신병동 간호사 다은은 평생 상대를 기쁘게 하려고 자신의 마음은 보지 않고 살다가 우울증에 걸린다. 하지만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의 도움으로 극복해 간호사로 복귀한다. 복귀 과정에서 정신 병력이 있는 간호사를 받아줄 수 없다는 환자 가족 측의 반대로 고통을 겪는데, 이는 정신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잘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는 다양한 정신병 환자를 소개해 이해를 도우며, 그들의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나도 정신병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적인 병도 내적인 병에서 기인한다. 결론적으로 나의 두통은 작년에 바뀐 공동체 생활에서 내가 주연(主演)이 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심리적 억압에서 발생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것을 인정한 순간 치유가 이뤄지는 은총을 받았다. 이 드라마를 영육 건강을 추구하는 모든 신자에게 추천한다.



마리 파울리타 수녀(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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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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