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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분들이 왜 이렇게 많지?’


수원교구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미사 취재를 위해 안산 화랑유원지에 다다를 때쯤이었다. 삼삼오오 모인 검은 정장의 남성들에 무슨 일인가 싶었다. 곧 앳된 얼굴의 수원교구 신학생들이었다. 또래라면 또래일 수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추모 미사에 참례한 신학생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거행됐다. 이용훈 주교의 강론과 보편지향기도를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생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깊은 위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예비신학생이었던 세월호 희생자 고(故) 박성호(임마누엘)군의 친구 심기윤(요한 사도) 부제가 추모 편지를 읽을 땐, 신학생과 신자들 사이에서 훌쩍이거나 눈물을 닦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끝내 떨리는 목소리로 울음을 참던 심 부제의 낭독을 들으며 내 눈시울도 붉어졌다.


‘집안의 활력소이자 엔도르핀,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을 때 귀를 움직여 웃게 하는 아들, 재외교포를 돕는 최고 외교관을 꿈꾸는 서재능(6반)’, ‘기타도 잘 치고 손재주가 좋아 프라모델도 능숙하게 조립하고, 자동차 공학박사를 꿈꾸는 안주현(8반)’ 등 희생자 각각에 대한 메시지가 붙은 세월호 리본 봉도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해명도 한 번 받지 못했다는 희생자 가족들. “우리는 평범한 부모들이었다”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애통한 발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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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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