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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넘치는 사랑의 아버지!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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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늘 그분은 인자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같은 분! 마음속으로라도 그분을 품고 떠나보내기 싫습니다. 제 마음 안에 깊숙이 자리 잡아 계시면서 열정의 힘을 주님으로부터 얻어 주시려고 힘써 주시는 큰 어른! 정진석 추기경님. 세상 안에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시며, 큰 울림을 남기고 하느님 품에 안기신 니콜라오 추기경님, 오늘도 저는 추기경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남다른 사랑을 되새기며 당신을 그려봅니다.

추기경님께서 베풀어주신 큰 사랑을 생각하면, 첫 번째는 제가 교구청에서 10년간 이향신자사목부에서 행방불명 신자들을 돌보고 있던 중 저를 사무처로 옮겨서 일하게 해주신 일이고, 두 번째는 아들의 혼배미사 주례를 맡아 주신 일입니다. 혼인을 앞두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자녀 출산과 육아를 위해 해주신 덕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으며, 결혼식 날 지금은 105세인 저의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웃음으로 환대해 주셨던 추기경님은 저희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큰 그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천주교회에서는 10번째로 교황 ‘성 십자가 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추기경님께서 기꺼이 추천해 주신 일입니다. 2011년 6월 18일 추기경님께서는 교황님을 대신해 사무처 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지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교황님 훈장을 수여해 주셨습니다. 이날은 평신도 선교사로써 본당과 교회기관에서 10년 그리고 교구청에서 21년을 봉사한 제 생애 가장 행복하고 기쁜 날이었으며,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 그리고 감사를 한없이 드린 복된 날이었습니다.

이처럼 세 번의 잊지 못할 행복한 날들에는 늘 정 추기경님의 한없는 사랑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만 하면 늘 추기경님의 넘치는 사랑에 지난 날들이 뭉클하게 생각되곤 합니다.

2012년 6월 20일 서울대교구장직 사임 후 혜화동 주교관으로 가시기 전 교구청 마당에서 모든 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며 인사를 나누시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당시 사무처장 신부님께서 “하부장도 6월 말에 퇴임해서 교구청을 떠난다”고 추기경님께 말씀드렸을 때 추기경님은 제 손을 한동안 붙잡고 “고생했다. 고생했어. 이번에 퇴직한다고. 정말 수고 많았다”며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시듯 말씀하시며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이 순간은 30년 조금 넘게 본당과 교회기관 그리고 교구청에서 남모르게 고생했던 지난날들의 수고가 눈 녹듯이 녹아내렸고, 그 순간의 기쁨 역시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정 추기경님께서는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늘 부족한 저를 인정해 주시고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다정다감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 추기경님을 통해 교구청에서 생활하는 동안 원 없이 여러모로 추기경님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추기경님을 뵙고 나면 늘 제 안에 새로운 도전의 힘이 생겨나곤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교황 ‘성 십자가 훈장’을 받은 10주년이 되고 보니 추기경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추기경님의 사랑은 지금까지 저와 우리 가족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입니다.


정 추기경님! 이젠 눈으로는 뵐 수 없지만 언제나 저와 함께하시면서 평신도 선교사로서 충실한 삶을 살아 낼 수 있도록 주님께 빌어주소서.

정 니콜라오 추기경님! 하늘만큼 사랑합니다. 그리고 추기경님의 말씀 따라 늘 감사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한국천주교회와 우리 사회에 큰 사랑을 남기고 주님 품에 안기신 우리 정 추기경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하인호(마태오·평신도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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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0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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