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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벌더라도 기부, 생명의 마스크 무려 570만 장 나눔

마스크 제조사 지와이디 이원직(시메온) 회장, 지난해 12월부터 대학교·종교기관 등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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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와이디 이원직 회장이 서울대교구청 구요비 주교 집무실에서 나눔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마스크는 ‘생명’이다. 백신이 보급되고는 있지만, 델타 변이바이러스를 비롯한 여러 현실적 문제로 마스크는 여전히 필수품이다. 동시에 마스크는 꾸준히 교체해야 할 소모품이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사회적 약자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기 위해 반년 넘게 마스크 약 570만 장을 기부해 온 인물이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 (주)지와이디 이원직(시메온, 서울대교구 포이동본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우연히 서울역 근처를 걷다가 누더기와 다를 바 없는 마스크를 쓰고 힘없이 걷는 노숙인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KF94 마스크 150만 장ㆍ덴탈 마스크 400만 장ㆍ아동용 마스크 20만 장을 기부했다. 대학교와 지방자치단체ㆍ사회복지시설ㆍ종교기관 등 기부처도 다양하다. 그 많은 곳 가운데 1순위는 바로 교계 기관ㆍ시설이다. 이 회장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유언으로 신앙과 나눔을 당부하셨다”며 “그 말씀에 따라 가톨릭교회를 우선으로 두고 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와 포이동본당,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마스크를 기부했다. 지난 5월에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CPBC)에도 마스크 10만 장을 기부했다. 기부 마스크는 서울대교구 무료급식소 ‘명동밥집’과 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인천 꽃동네회관 무료급식소, 안동교구 ‘상주이주민센터’ 등 취약계층을 돕는 교회 기관ㆍ시설에 전달됐다. 또한, 가톨릭평화신문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 대상자에게도 제공됐다.

이 회장이 CPBC와 맺은 인연은 또 다른 사랑 나눔을 낳았다. 마스크 제조 협력업체 (주)ALP글로벌 대표 안 웨이나씨가 “평소 기부를 많이 하시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며 이 회장을 찾아온 것. 한국인 남편을 둔 중국인 안씨는 “한국에서 사업도 하고 있고, 곧 귀화도 앞둔 만큼 한국은 제2의 조국”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한국인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 마스크 50만 장을 기증할 기부처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가장 먼저 CPBC를 떠올린 이 회장은 본사에 연락, 자사 아동용 마스크 5만 장을 더해 마스크 총 55만 장을 서울대교구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스크는 국내외 취약계층과 해외 선교사들에게 전달된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마스크를 나눌 계획이다. 그는 “사업과 기부를 병행하면서 주님께서 항상 쓰는 만큼 베풀어 주시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덜 벌더라도 나눔을 실천할 수만 있다면 그저 좋을 따름”이라고 웃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아직 기부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것 같다”며 “비록 부족함이 많지만 제가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부족한 게,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우리 교회를 위해 얼마든지 나누고 싶습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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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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