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2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시사진단] 한류 통제에 사활 거는 북한, 왜?(임을출, 베드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최근 북한에는 고위간부들의 계급 강등 등 경질ㆍ문책성 인사 조치가 이뤄지는 등 간부혁명과 더불어 사상혁명이 한창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1면 전면에 총 1만 자 분량의 사설 ‘혁명적 수양과 당성 단련을 더욱 강화하자’를 실었다. 제재와 코로나19의 장기화, 이에 따른 경제난과 주민 생활고의 심화 등 ‘유례없이 혹독한 도전과 난관’과 ‘시련’을 강조하며 사상 결집과 간부의 역할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특히 최근 이른바 ‘장마당 세대’의 느슨한 충성심을 경계하며 젊은 간부들에 대한 사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세대를 두고 “가열한 전화의 불 속도 헤쳐보지 못했으며 잿더미 위에서 모든 것을 새로 일떠세워야 했던 간고한 시련도 겪어보지 못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장기간 고립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범위한 세대교체로 체제유지의 근간이 된 당 간부의 사상이 해이해진다면 그야말로 사면초가 처지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상당수 당 간부뿐 아니라 북한의 신세대 젊은이들이 한류에 빠진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는 일이다. 다만 최근 북한 당국이 이른바 ‘MZ 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ㆍ현 10∼30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 단속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비칠 뿐이다. 청년층에 파고드는 남한식 옷차림과 머리단장, 언행 문화를 더욱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정원의 최근 국회 보고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면 길거리에서 남녀의 포옹을 ‘혁명의 원수’라며 금지하고, 젊은이들 말투 하나하나까지 통제한다. 남편을 남한식으로 ‘오빠’라고 부르거나 남자친구를 ‘남친’이라고 불러선 안 된다. 또 남한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쪽팔리다’, ‘글고’와 같은 표현도 금지 대상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 세포비서대회 등 주요 회의에서 더욱 공세적으로 사회주의 수호전을 전개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당국은 청년들의 옷차림과 남한식 말투 등 언행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12월엔 남한의 영화·TV 드라마 등 영상물 유포 시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제정했다. 북한이 이렇게 사상통제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면한 최대 과제인 경제건설과 주민생활 안정화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 북한 매체들이 늘 언급하듯이 “최악의 조건에서 방대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 세대들처럼 무에서도 유를 창조하고 불가능도 가능으로 전환시키면서 혁명을 전진시키고 조국 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나가는 강력한 혁명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북한 정권이 내걸고 있는 자력갱생에서 사상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만 사회주의 북한 사회에서는 사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 수 있다’며 사회주의건설에서 가장 위력한 무기는 사상이라는 것을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지난 9일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청을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에 가고 싶은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 방문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말처럼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은 180도 변했다. 최근의 사상통제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전망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7-14 등록

관련뉴스

말씀사탕2021. 9. 22

시편 71장 6절
저는 태중에서부터 주님께 의지해 왔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주님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