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현장 돋보기] ‘책의 힘’을 믿는 당신에게

이지혜 보나(신문취재부 기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필독서가 넘쳐난다. 인생에서 유일무이한 특정 시기를 지나거나, 특별한 정보와 지식이 필요할 때 우리는 책을 찾는다. 이미 마음은 유튜브에 다 쏟아부었더라도, 손끝으로 느끼는 종이의 질감은 여전히 그립다. 종이에 박제된 문장들은 숨결을 잃은 듯하지만, 읽히는 순간 생명력을 발휘해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 그 순간은 책을 읽기 전과 후를 나눌 수 있는 ‘변화’ 혹은 ‘전환’의 계기를 선사한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휴가철 추천도서를 받았다. 1962년 브라질 최고의 작가 바스콘셀로스가 쓴 「나의 사랑 로징냐」부터 올해 7월에 발간된 나태주 시인의 따끈한 신간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까지 11권의 책들이 꼽혔다. 이 중 명성 높은 독일의 영성가 안셀름 그륀 신부의 저서가 2권 꼽혔는데, 친구와 우정, 형제간의 우애를 다룬 책이었다. 1973년 전 세계에 번역된 미카엘 엔데의 「모모」는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불행의 근원과 좋은 삶의 비밀을 귀띔해준다.

앤소니 드 멜로 신부의 명상을 모은 「사랑으로 가는 길」은 맑고 밝은 영적 기운을 건넨다. 사형수를 상담해온 할머니 심리 상담가의 인생 공식은 핵심을 간파한다. 30대 언론인이 추천한 「전국축제자랑」은 독립된 공간에서 홀로 있을 때 읽기를 권한다. 분명 책을 들고 있지만 휴대폰으로 예능 프로를 보고 있다고 오해받을 만하므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의 추천도서는 마음이 짠해졌다. 코로나 시대, 교실이 된 방에서 얼마나 갑갑할까 싶으면서도, 소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여름이다.

책의 힘을 믿는 이들이 골라낸 책들을 들여다보니, 삶의 본질과 맞닿은 주제들이다.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여름, 책의 힘을 믿는 당신의 두 손에 11권의 책을 올려 드린다. 사랑과 우정, 행복, 쉼, 나눔, 결핍, 유머의 힘을 믿는 당신에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7-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19

예레 4장 3절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가시덤불에는 씨를 뿌리지 마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