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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는 시작 “그리스도인으로 행동해야 할 때”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 전의찬 세종대 책임교수, 기후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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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의찬 교수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강타한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 15일 현재 전국에서 14명이 사망, 6명이 실종됐고 대피한 사람은 7692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번 참사가 앞으로 우리를 엄습할 거대한 ‘기후재앙’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일찍이 이런 미래를 예측하고 교회 안팎에서 꾸준히 기후위기 심각성을 경고해 온 학자가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 전의찬(스테파노,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다.

전 교수는 “근래 추세를 보면, 이런 폭우가 자주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는 기후위기 때문에 자연적인 평형 상태가 어긋나면서 조화가 무너진 까닭”이라며 “전통적인 장마도 6월 20일~7월 20일이지만, 최근 몇 년간 기간도 날짜도 안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현대문명을 이룩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로 기후위기를 맞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에겐 희망이 없는 것일까. 전 교수는 이번 폭우를 노아의 홍수(창세기 6―8장)에 빗대며 “주님이 주시는 경고라고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아의 홍수처럼 어느 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게 아니란 점에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앙인으로서 앞장서 변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지금 우리 신자들을 보면, 주일에 미사 가고, 성호 긋고 밥 먹는 것 말고는 비신자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아직도 교회 안에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신자들은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 수장이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라는 아주 좋은 교재를 만들어 주고, 앞장서 이끌어 주시는데 과연 우리 사목자와 신자들이 잘 따르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16일 반포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가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생태 위기를 교육하고 행동하게 하는 지침서다.

“신자나 사제 중에 과연 「찬미받으소서」를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지역 교회가 각성해서 이제는 제발 교황님과 발걸음을 맞출 때입니다. 지금이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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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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