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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온 기쁜 소식, 산호세 수도원 건설 드디어 시작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장경욱 신부 파견된 아바나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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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 예상도.

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의 현재 모습. 이 안에 공동체원 5명이 함께 살며 사목활동을 하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머나먼 쿠바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수년간 건립을 위해 오랜 시간 힘써온 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 건설 공사가 드디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선교 사제로,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장을 맡아온 장경욱 신부가 수도원 건설을 위해 2017년 3월 쿠바에 파견된 지 6년여 만이다.

장 신부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수도원 건설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것. 2019년 한 차례 설계 변경을 거쳤다가, 이후 다시 쿠바 정부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내는 데에만 또다시 3년이 걸리는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종교 건축물을 짓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장 신부는 “기존에는 콘크리트로 지금 설계한 건물보다 더 규모가 큰 수도원으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자재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결국 이 계획은 무산됐다”면서 “조립식 건물로 짓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란 판단에 따라 설계를 변경하게 됐고, 다시 오랜 기다림 끝에 건축 허가를 받아 냈다”고 설명했다.

건축 허가가 늦어진 배경에는 우선 쿠바의 어려운 경제 사정이 컸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건축 자재는 물론, 생필품을 구하는 것마저도 어려움이 따른다. 자동차 휘발유를 구하는 데에도 며칠을 기다려야 하고, 전기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몇 주는 기다려야 겨우 고칠 수 있다. 장 신부는 “쿠바는 기본적으로 자재 수입이 어려운 경제 구조”라며 “그럼에도 쿠바 정부의 협조가 있었기에 수도원 건축 계획 이행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수도원 건설 공사는 스페인에서 자재가 들어오는 대로 곧장 돌입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최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를 마치면 약 1000㎡(300여 평) 규모의 수도원이 산호세에 들어서게 된다. 성 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직속 분원이 쿠바에 처음 세워지는 것이다.

다만 장 신부는 “애초 건축 허가에 몇 개월이면 된다고 했지만, 실상은 몇 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곳에선 늘 끝까지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해봐야 완공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 공동체원들의 모습. 맨 오른쪽이 장경욱 신부. 장경욱 신부 제공


수도원 건립은 현지 공동체에도 큰 변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곳 공동체는 한국과 필리핀, 쿠바 출신 사제 5명이 살고 있다. 수도자들은 수도원 건축은 물론, 평소 100ha(헥타르, 약 30만 평)에 달하는 땅을 일궈 농사짓는 일까지 하다 보니 일손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선교 활동과 현지 성소자 양성도 쉽지 않다. 장 신부는 “가끔 청원자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수도원이 완공된다면 여건이 한결 나아져 성소자 양성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원 건설이 비로소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 걱정이 많다. 건축 자재 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 건축 비용이 예상보다 더욱 늘어난 탓이다. 장 신부는 “예상 비용보다 30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한국에 계신 분들께서 저희 공동체를 위해 넓은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후원 계좌 : 국민 608001-04-056954

예금주 : (재)왜관성베네딕도수도원

문의 : 054-970-2203,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선교총무국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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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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