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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천사’ 본받아 한센인들의 친구 돼 준 ‘제주 성 다미안회’

제3회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 27일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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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다미안회 강승표 회장(윗줄 오른쪽 두 번째) 회원들이 제주 사라의 집에서 봉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승표 회장 제공

 

 


“오히려 저희가 많이 배웁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걸 보면 저희 또한 행복해집니다.”

제주교구 성 다미안회가 9월 22일 제3회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승표(마르코) 제주교구 성 다미안회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봉사는 축복”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봉사대상에 선정된 성 다미안회는 제주교구 신자들이 중심이 돼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1980년 6월 창립했다. 성 다미안회는 한센인들을 위한 전문 봉사단체로 처음에는 제주도에 있는 한센인들을 돌봤다. 그러다 소록도와 인연이 닿아 1984년부터는 매년 한 번씩 소록도를 찾아 3박 4일간 청소, 도배, 이·미용, 벌초, 시설 정비 등 한센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적극 도왔다.

1990년대부터는 공개모집을 통해 신자ㆍ비신자 등 매년 200명 넘는 봉사자와 소록도를 방문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1998년부터는 매년 한센인 20여 명을 제주도로 초청해 문화탐방을 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저희에겐 가족과 같은 분들입니다. 소록도 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그분들도 저희가 오길 늘 기다리시고, 가면 무척 따뜻하게 대해주시죠.” 국립소록도병원 주민자치회는 2021년 6월 성 다미안회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이 마리안느ㆍ마가렛 간호사가 소록도에서 봉사한 세월과 꼭 같은 4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 다미안회 회원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건 복음화에 이바지한다는 점이다. “봉사하면서 비신자 분들이 천주교에 큰 매력을 느껴 세례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회원 중엔 30년 넘게 소록도를 찾아 봉사하는 신자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소록도 봉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성 다미안회는 제주도 내 한센인들을 매달 방문해 보살폈다. 또 제주교구 노인요양시설인 사라의 집을 찾아 노인들도 돌봤다. “2020년부터 코로나 때문에 봉사활동이 많이 위축됐는데, 이제야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듯합니다. 내년 소록도를 방문하면 더 열심히 봉사할 겁니다.”

성 다미안회 회원들은 소록도 봉사를 시작하기 전 매일 새벽 미사를 봉헌하며 한센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강 회장은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다 도울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며,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봉사 때마다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한센인들을 비롯해 소외 계층을 위한 교회와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강 회장은 “봉사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하느님 일을 하는 거니까요. 주님께서는 봉사하는 사람들을 축복해주십니다. 봉사는 축복입니다.”

마리안느·마가렛 선양사업 추진위원회장 김연준 신부는 “앞으로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분의 봉사정신이 널리 알려지고, 많은 이가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은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40년 넘게 함께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 봉사자를 발굴하고자 2021년 제정됐다. 간호부문과 봉사부문으로 나눠 부문별 1인을 선정, 상장과 상금 200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제3회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 시상식은 27일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열린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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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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