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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톨릭여성연합회 60주년, 여성 신자들 역할 더 키워나갈 것

석남연 회장, 60년 발자취 돌아봐… 기념 미사는 28일 명동대성당 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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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석남연 회장은 “여성들이 지도자로서 보편 교회를 위해 활약하고, 특히 젊은 여성 리더가 많이 배출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들이 지닌 지혜와 인내심, 특유의 섬세함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하느님 뜻을 올바르게 찾아갈 때 교회 안에서 더욱 활발히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회장 석남연, 이하 서가연)가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여성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1963년 ‘여성 인권’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그 시절, 서가연은 ‘한국가톨릭부인회’로 출발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오스트리아가톨릭부인회의 권유로 민족과 국가를 초월해 이웃에게 위안과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여성들이 뭉친 것이다.

석남연(실비아) 회장은 1일 인터뷰에서 “교회 안의 마르타로서 묵묵히 헌신하던 서가연이 환갑의 역사 안에서 예수님께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마리아로 역할을 확대해왔다”며 “여성들이 삶의 참여 의식을 고취하는 데 서가연이 함께해온 시간이 회경축을 맞았다”고 밝혔다.

1970년대 서가연은 ‘행복한 가정운동’을 펼치며 생명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자연주기법을 홍보하고, 낙태 방지 교육에 앞장섰다. 이런 생명수호운동은 오늘날 낙태권이 여성의 권리라는 다른 여성단체들과는 달리, 지금도 생명 자체의 소중함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가연이 시작한 서울대교구 성소후원회, 교도소후원회는 현재 성소국과 사회교정사목위가 맡고 있다. 1965년에는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우코)와 관계를 맺으며 일찌감치 세계무대에도 발을 내딨고 한국 여성 평신도의 존재를 알렸다. 2003년부터는 재활용매장 ‘사랑마트’를 열고, 운영 수익금을 가톨릭여대생장학금·다문화학교·아프리카 잠비아 선교후원회에 쓰며 사랑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석 회장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봉사에 임해준 덕에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작은 희생과 도움이 큰 결실을 맺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2008년 우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도 성과였다.

석 회장은 “교회와 사회에서 여성의 입지가 커졌다”면서도 “그럼에도 주로 봉사활동이나 전례 참여에 대부분 그치고, 의사결정에서 주도적 참여엔 아직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했다. 서가연은 여성 교육도 계속 실시하고 있다. 석 회장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청 주교부 위원에 여성을 임명하고, 세계주교시노드에서도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등 교회 내 여성 역할이 더욱 신장되고 있다”며 “세계 흐름에 발맞춰 여성이 지도자로서 활약하도록 교육의 발판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 평신도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석 회장은 “저 또한 서가연에서 활동하면서 행한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이 개인의 성화로 이어져 마음이 꽉 차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며 “젊은 여성들이 서가연과 교회 활동에 더욱 동참해 주님 체험도 하고, 청년 리더로 발돋움해 세계에서 활약하도록 가교가 돼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가연 60주년 기념 미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문화관 2층 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주례로 거행되며, 60년 발자취를 돌아보며 오랫동안 헌신한 이들에게 공로상과 봉사상을 수여한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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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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