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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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오직 하느님만을 향해서

신성근 신부(청주교구 산림교육전문가·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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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식물은 해바라기로, 햇볕 없이는 살 수 없다. 햇볕은 지구 상의 생물들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식물에 있어 햇볕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원천이며,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낸다. 광합성은 식물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모든 동물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식물이 내뿜는 산소는 동물들이 호흡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식물은 동물들이 살아가기 위한 주요 먹이이기 때문이다. 햇볕은 생명의 순환이 이어지며 지구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

그런데 식물 중에 유독 햇볕을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 바로 소나무다. 소나무는 양수(陽樹)로, 많은 햇볕이 있어야 하는 나무다. 소나무는 햇볕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식물들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또한 소나무는 타감작용을 통해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도 있다. 이를 통해 주변 식물들의 발아와 생장을 방해한다. 이는 소나무가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소나무는 자리 내어줌을 통해 다른 나무와 더불어 성장할 줄도 안다. 그래서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는 말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소나무가 오직 해만 바라보고 성장하듯, 우리 신앙도 오직 하느님만을 향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성장하는 데 방해되는 걸림돌은 과감하게 치울 수 있어야 한다. 소나무는 햇볕을 받지 못하면 잘 성장하지 못한다. 갈수록 약해지며 병충해를 이겨내지 못한다. 이처럼 신앙도 하느님 은총과 말씀의 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약해진다. 결국 시험과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비추시는 은총의 빛을 충분히 받는다면 신앙은 더욱 굳건해진다. 이렇게 강하게 성장한 믿음은 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소나무처럼 말이다.




신성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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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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