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특별기고]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주교,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총회를 다녀와서

한국가톨릭교회 자선활동 소개해 관심 끌어... 하느님 사랑 실천은 이 시대 복음선포 방법... 인간에 대한 사랑은 활동가들의 필수 덕목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유흥식 주교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고 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Cor Unum)는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사흘간 로마에서 `교회의 자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이고 영성적인 특성`을 주제로 제 27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이하 평의회)는 가톨릭교회의 자선활동을 총괄하면서 △복음적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긴급 재난 구호활동을 계획, 지원, 조정하며 △국제 공공 기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기구이다.

 총회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의 정신으로 자선활동을 펴기 위해 서로 정보와 체험을 나누고 활발한 토의를 벌인 은혜로운 자리였다.

 이 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추기경 6명과 주교 8명, 가톨릭 자선 단체를 대표하는 신부, 남녀 수도자, 평신도 등 40여 명의 위원이 참석했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나는 지난해 교황님으로부터 평의회 위원으로 임명을 받고 이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첫째 날에는 평의회 의장이신 코르데스(Cordes) 추기경님이 이번 정기총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평의회의 지난 2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각자 8분씩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도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의 구현을 위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노력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내가 발표한 것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자선활동을 소개하면서 특별히 회칙이 사랑이신 하느님을 재발견하도록 만들어 신자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그리스도인이 소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사랑이신 하느님을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증거하는 것은 이 시대에 맞는 복음 선포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사랑을 실천하고 증거하는 삶을 통해 교회의 참된 모습을 현대인들에게 드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발표 내용과 함께 한국 가톨릭교회의 자선활동에 대해 참석한 이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둘째 날에는 가톨릭교회의 효과적 자선활동을 위한 이 분야 종사자들의 인간적이고 영성적인 양성의 중요성, 자원 봉사자들의 확보와 계속적 양성을 위한 방안들에 대한 유익한 강의가 있었다.

 이어 언어권별로 그룹 모임을 가졌다. 심도 있게 토의하고 체험을 나누는 가운데 독일, 미국 등과 같은 선진국의 자선활동과 수단, 알바니아, 쿠바 등의 자선활동 사이에는 너무 큰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세계 곳곳에서 자선활동을 통해 예수님을 느끼고 보여주도록 노력하는 가톨릭교회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아울러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31항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습`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마음의 양성`은 자선 활동가들이 항상 지녀야 하는 모습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번 정기총회의 절정은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의 특별 알현시간이었다. 교황님께서는 클레멘스 홀에서 특별 알현을 통해 자선활동의 지침을 주셨으며, 한 사람씩 만나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교황님께서는 "자선 활동은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의 도움은 박애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복음적 사랑이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면서 생명의 가치를 증거하며,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복음적 사랑은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하셨다.

 교황님을 개인적으로 알현할 때, 자비로운 미소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에서의 만남을 기억하시면서 한국 가톨릭교회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이와 함께 추기경님들에게, 특별히 건강이 좋지 않으신 김수환 추기경님께 특별 인사를 전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으셨다. 교황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깊이 느꼈다.

 처음 참석한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 가톨릭교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면서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고 영광스런 시간을 보냈다. 한국교회도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회칙의 정신대로 자선활동에 더 적극적 모습을 보여 하느님의 더 큰 축복 안에 사는 은총의 기회로 삼아야 함을 깊이 깨달았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03-1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30

1요한 1장 2절
생명이 나타나셨도다. 영원한 생명이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