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생명농업을 일궈 오신 농민 동지들 감사합니다. 2013년은 풍년이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한 한 해 농사는 풍년이지만, 유난히 더 시린 어깨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FTA(자유무역협정)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력체제) WTO(세계무역기구) 후속 협상 등 미친 듯이 펼쳐지는 농업의 외부 정세는 반생명적으로 흘러가고 있으나 우리 농민회원들은 이 땅에 창조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족의 식량 안보를 더 튼실하게 하기 위한 여정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거듭 감사와 경의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와 함께하며 기꺼이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나눠주시는 도시 생활공동체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농부들이 힘을 얻을 수 있었고, 헝클어진 생명질서를 조금씩이나마 바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꿋꿋하게 이 여정을 함께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세상이 어찌 됐건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빼앗긴 들에 생명의 꽃을 깨우며 하느님 보시니 좋았던 세상을 향해 함께 갑시다. 함께해 주시고 함께해 주실 모든 분 가슴에 하느님 사랑이 듬뿍 전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