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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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병자의 날- 질병의 고통 이겨낸 성인들

고통을 영적 성장으로 승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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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보기엔/별것 아닌 아픔이어도/삶보다는 죽음을/더 가까이 느껴보며/혼자 누워 있는 외딴 섬//무너지진 말아야지/아픔이 주는 쓸쓸함을/홀로 견디며 노래할 수 있을 때/나는 처음으로/삶을 껴안는 너그러움과/겸허한 사랑을 배우리 (이해인 수녀의 병상 일기1 중에서).  병상에 누워 있는 이들의 어두운 마음에 빛이 되는 말 한마디는 똑같이 병상에 누워본 이들이 건네는 위로의 언어다.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이해인 수녀의 시들은 환자들 마음에 희망을 수혈해줬다. 침샘암으로 세상을 떠난 최인호(베드로) 소설가의 투병기는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에게 신앙이라는 희망의 밧줄을 내려줬다.  질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성인들은 매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세계 병자의 날(11일)을 맞아 고통의 질병을 이겨낸 성인과 복자품에 오른 이들을 소개한다.

 
예수님의 못 박히신 다섯 상처를 지닌 사제 오상(五傷)의 비오

 


 카푸친 작은 형제회 소속인 비오 신부는 1918년 9월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던 중에 손과 발 옆구리 등 다섯 군데에 예수님과 같은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상처 때문에 50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피고름이 나오는 상처에도 모두의 죄를 위해 기도하고 하루 10~12시간씩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치유의 은사를 베풀며 평생을 헌신했다.
 비오 신부는 자신을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도 항상 주님께 은총을 받았다며 신자들에게 고통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특히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그를 찾았다. 비오 신부의 상처는 현대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으로 판명이 났고 비오 신부는 2002년 시성됐다. 그의 상처는 선종한 후 사라졌다.
  역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역경은 영혼들을 십자가 발 아래로 인도하고 십자가는 그 역경을 하늘의 입구로 지고 가서 그분을 만나게 해줍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
 
 하느님의 작은 꽃 아기 예수의 데레사
 
 

  소화 데레사 라고도 불리는 성녀. 1873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5살에 리지외의 가르멜 여자 수도원에 입회해 9년 반 동안 수도생활을 하다 24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전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883년 알 수 없는 병을 심하게 앓았고 시련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이 병은 제가 죽게 될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라자로의 병과 같은 것이었다 고 털어놨다. 또 성모님이 자신의 영혼의 이익을 위해 병고의 괴로움을 허락하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겸손과 순수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무엇이든지 다 바치려는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 성인이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925년 성인 반열에 올랐으며 잔 다르크 성녀에 이은 프랑스 제2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
  제가 나을 수 있는 길이 이 세상에는 없어서 어린 저는 하늘의 모후께 눈을 들어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승리의 성모상에 있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중략) 그 순간 제 모든 근심과 괴로움은 사라져 버리고 두 줄기 굵은 눈물이 눈시울을 적시며 뺨으로 고요히 흘러 내렸습니다. 아! 동정 마리아께서 나를 보고 웃으셨구나.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아기 예수의 데레사).
 
  골수암 투병한 이탈리아 청년 키아라 바다노
 

  제가 걸어 다니게 되는 것과 천국에 가는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천국에 가는 쪽을 택하겠어요.
 1990년 19살로 세상을 떠난 키아라 바다노(Chiara Badano)는 학교와 가정에서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소녀였다.
 그는 1988년 친구들과 테니스를 치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악성 골수암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고열과 통증 이어지는 수술을 견뎌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바다노는 혈관에 바늘이 들어갈 때마다 되뇌었다. 저 바늘이 예수님께서 쓰셨던 가시관의 하나다.
 그는 예수님께 봉헌할 수 있는 것은 고통밖에 없다 며 진통제도 거부했다. 키아라 바다노는 하느님이 허락하는 시련 앞에서 용기를 잃기보다 오히려 이를 극복하면서 영적으로 성숙해져갔다.
  예수님께서 내게 이 시련을 허락하셨어. 하지만 내가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분의 공로야. 중요한 것은 이 순간에 우리가 (예수님께) 예 라고 응답해드리는 거야.
 포콜라레 운동의 젠(젊은이 그룹)이었던 키아라 바다노는 2010년 시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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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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